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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이준형 변호사가 지난 26일 촛불시위 강제 진압 당시 큰 부상을 입었다. 그때 상황을 이 변호사는 28일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공개했다. 이준형 변호사는 "진압작전을 펼친 경찰을 살인 미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형 변호사가 다음 아고라를 통해 경찰에게 폭행 당한 사실과 해당 전경을 고소할 뜻을 피력했다.
이준형 변호사가 다음 아고라를 통해 경찰에게 폭행 당한 사실과 해당 전경을 고소할 뜻을 피력했다. ⓒ 다음

인권침해감시단 조끼 입고도 폭행당해

이준형 변호사는 "저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로 6월 26일 새벽 1시 광화문 사거리 서대문 방향 도로 위에서  경찰과 대치중인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두에 서서 인권침해감시단 조끼(몸자보)를 입고 인권침해감시활동 중이었다"며 "1시 30분경 경찰이 물대포를 계속 쏘면서 시민들을 광화문 사거리 쪽으로 몰았고, 저는 잠시 뒤쪽으로 가서 우의를 구해 인권침해감시단 조끼 위에 껴입은 후 다시 앞쪽으로 가서 시민들과 함께 서 있었습니다"고 전했다.

폭행당한 상황에 대해 이 변호사는 "1시 50분경 물대포가 잠시 멈추고 소강상태로 있다가 갑자기 전경들이 방패를 45도 각도로 세우고 시민들을 향해 돌진하였고, 그러자 시민들은 겁을 먹거나 놀라서 뒷걸음치다가 뒤로 돌아 달아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민들에게 '천천히' 라고 외치면서 뒤로 물러나고 있었고, 그 순간 어느 전경이 방패를 세워서 들고 저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으며, 저는 정신을 잃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 때 부터 서울대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1시간 정도의 기억을 상실하였고, 두개골이 부서지고 내부 출혈이 있어서, 뇌손상이 의심되는 상태이며, 현재는 국립의료원 559호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으면서 뇌손상 여부에 관하여 경과를 관찰하는 중입니다"고 알렸다.

전경의 과격 진압에 대해 그는 "방패로 얼굴을 향해 휘두를 때는, 시민이 방패에 맞아서 죽을 수도 있다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가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시민을 죽일 생각으로 방패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고 하여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방패를 휘두르면 살인죄의 미필적 고의가 성립합니다"라며 경찰을 규탄하였다.

그는 "전경 방패에 맞아 쓰러진 후 전경들의 군홧발에 짓밟혀서 현재 이마 쪽 뼈와 눈 주위의 뼈가 부서진 상태이고, 이마와 인중이 찢어져서 20바늘 이상 꿰맨 상태로 흉기(방패)로 그것도 사람의 얼굴 쪽을 가격하면 죽는다는 건 상식인데 무분별하게 휘두른 것은 고의성이 짙기 때문에 그 당시 진압작전을 펼친 경찰을 살인 미수로 고소할 생각입니다"라고도 말했다.

현 상황을 초래한 정부에 대한 얘기도 잊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는 이미 이성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현 상황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이제  정부를 바꾸어야 합니다. 100만 명이 촛불을 들면 정부도 항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와 같은 부상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는 속히 스스로 물러나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어떤 흉악범도 이런 식으로 폭력적으로 잡아가지는 않습니다

 많은 누리꾼이 이준형 변호사의 글에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많은 누리꾼이 이준형 변호사의 글에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 다음

아고라에 공개된 이준형 변호사를 응원하는 누리꾼들의 메시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하는 의견도 있지만 대다수 누리꾼들은 "현명하게 법대로 처리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이미나] "몸이 부디 쾌유되시길 빕니다. 할 말을 잃게 하는 정부입니다. 맨 손인 국민들을 폭력으로 진압하는데 경찰청장이란 자도 자리보존하며, 대통령이란 자도 이에 대해 어떤 우려표명도 없는 걸 보면 이 자들은 국민의 안전이나 건강도 관심 없네요. 오직 자신들의 권력욕, 사욕만 있을 뿐이군요."

[아이디 民草] "빨리 회복하시기를 바라며 지금 경찰의 대응은 아주 미친 짓입니다. 살인범도 어떤 흉악범도 이런 식으로 폭력적으로 잡아가지는 않습니다. 집시법 위반은 큰 죄가 아닙니다. 기껏 50만원의 벌금을 무는 현행범으로 체포도 되지 않는 죄목으로 지금 경찰이 하고 있는 행위는 아주 부적절합니다. 이런 부분을 알려야 합니다."

[아이디 첼로첼로] "변호사님, 이미 검찰과 법원 또한 명박이의 개라는 건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지금 법이 통하는 정권입니까? 지금 정권에선 변호사도 전경에게 두들겨 맞고 연행되는 정권입니다."

[아이디 솔잎] "정말 이제 더 이상 그냥 둘 수 없습니다. 더 이상 방치하면 내 가족 내형제 모두가 이땅에서 숨 쉬고 못삽니다. 이변호사님의 쾌유를 빌고 끝까지 우리 다같이 이 살인적인 정부를 응징토록 합시다. 촛불을 횃불보다도 더 크게 밝힙시다."


#이준형#이준형 변호사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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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강원도 동해시에 살고, 강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휴학중인 노형근이라고 합니다. 주로 글쓸 분야는 제가 사는 강원도내 지역 뉴스 및 칼럼 등 입니다. 모든 분야를 아울려 작성 할 수 있지만, 특히 지역뉴스와 칼럼을 주로 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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