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는 섬 면적 2㎢, 해안선을 모두 합쳐도 12㎞ 밖에 되지 않는다. 섬 주변을 2~3시간이면 다 돌아 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그동안 선재도는 대부도와 영흥도의 유명세에 밀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지도상으로 봐도 거대한 섬들 사이에 땅콩 모양으로 작게 표시되어 있고, 관광 홍보자료에도 선재도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없다. 그만큼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선재도의 숨겨진 비경과 청정해역의 맑은 바닷물을 경험한 사람들이 조용히 찾던 섬이었다.
그러다 옹진군의 관광문화정책에 따른 홍보 및 지원을 통해 영흥면이 서해안 최고의 휴식처 및 관광지로 급부상 하면서 관광객들의 입소문과 인터넷 블로그, 카페, 개인홈페이지, 언론사의 기사, TV 방송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져,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선재도를 찾고 있다.
작은 섬 선재도에는 사람들의 손때가 묻지 않은 채 숨겨져 있는 명소들이 있었다. 그중에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재도의 명소! 목섬의 금빛 모랫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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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섬으로 통하는 금빛모랫길... 선재도의 목섬은 신비의 금빛 모랫길이 있다. 그 길은 들물이 되면 바다에 잠기고, 썰물이 되어 바다가 갈라져야 비로소 금빛 모랫길이 열리는 곳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금빛 모랫길을 거닐고자 찾아오고 그 모랫길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돌아간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재도의 목섬과 금빛 모랫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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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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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물과 썰물이 만들어 내는 서해안 비경은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므로. 본 필자는 먼저 서해안 물때기준 들물에서 썰물로 이어지는 시간 때를 기준으로 기사를 작성한 것임을 밝혀둔다. - 지킴이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도에서 영흥도 방향으로 한적한 시골을 달리다 보면 시원스럽게 뻗어 있는 선재대교에 도착하게 된다. 선재대교에 들어서면 대교의 우측으로 크고 작은 어선들이 바다위에 고요히 떠있는 모습이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은 마을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넓은 서해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선재대교에서 좀 떨어진 곳에 홀로 떠있는 작은 섬이 보인다. 그 섬이 오늘의 주인공 '목섬'이다.
어선이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것을 보니 썰물이 시작된 것 같다. 바닷길이 열리는 것을 보기 위해 낭하리해변으로 가니 벌써 갯벌이 드러나고 있다. 괜히 마음만 급해진다.
하루에 두 번 목섬은 사람들의 출입을 허락한다. 500여 미터의 금빛 모랫길이 선재도와 목섬을 연결한다. 그 길은 바다와 모래, 파도가 만들어 내는 예술 작품이며, 사람들은 그 금빛모랫길에서 추억을 만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랫길의 기적을 보고 싶어 조급해 하는 필자의 마음과는 달리 큰 바위 얼굴은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아주 먼 옛날부터 난 이곳에서 묵묵히 목섬의 바닷길 열리는 것을 지켜보았네. 좀 참아! 그러면 바다가 그 길을 열어보여 줄 거야!' 하며 잔잔한 미소를 보내는 듯하다.
썰물이 시작되면서 모랫길을 사이에 두고 바닷물의 갈림 현상이 나타난다. 참 신기하다. 갈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의 바닷물을 바라보면 한 쪽은 잔잔하고, 한 쪽은 바닷물의 움직임이 격하다. 모랫길이 드러난 곳에서는 잔잔한 파도가 밀려온다.
갯벌을 사이에 두고 어떻게 이런 모랫길이 생길 수 있을까? 하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사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와~ 멋있다!” 순간순간 변하는 모랫길의 모습에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금빛 모랫길의 매력에 빠져든다.
목섬으로 들어가는 길에 드러난 모래들은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라서 한 알 한 알 햇살에 반짝이고 있다. 모랫길 양 옆 물속에는 치어들이 유유히 물속을 헤엄치고 있고, 작은 갯고동이 모여 있는 것이 보인다. 또한 깨끗한 바닷물은 자꾸 물속에 발을 담그도록 끌어당긴다. 그 유혹은 감히 거부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모랫길에 걸려 버린 듯하다. 그래도 넌 운이 좋았다. 해파리를 들어 바닷물이 있는 곳으로 던져 주었다.
이제 거의 다 왔다. 그런데 앞쪽에 외가리 두 마리가 길을 막고 있다. 먹이 사냥을 하느라 사람이 접근을 하는데도 꼼짝을 하지 않는다. 간 큰 녀석들일세. 조금 더 가까이 가니 한 녀석이 큰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갔고, 그 뒤로 남아 있던 녀석도 같이 날아가 버렸다.
드디어 목섬에 도착했다. 목섬에 도착하면 그동안 다녀간 사람들이 쌓아 놓은 돌탑이 눈에 들어온다. 쌓아 놓은 돌탑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저마다 소망을 담아 쌓았을 돌탑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목섬을 치장하고 있다. 참 신기한 것은 바람이 많은 곳인데 넘어가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만큼 정성을 담아 쌓았기에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내친김에 목섬을 한 바퀴 돌아봤다.
목섬은 걸어서 30분이면 충분히 섬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섬 주변 바윗돌에 붙은 굴을 까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목섬 뒤쪽으로 1킬로 이상 뻗은 또 하나의 시원한 모랫길을 걸으며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스며든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는다.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순간 사람들은 시인이 된다. 입술을 통해 흘러나오는 한 마디의 말이 한 소절의 시가 되어 모랫길 위에 메아리치고, 모랫길은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지가 된다. 널따란 모래 위에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 놓고, 그 밑에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 또한 드넓은 바다를 향해 힘껏 소리를 내어 함성을 질러보아라. 가슴에 쌓인 채증이 싹 가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바다는 하루 두 번 바닷물을 갈라 황금빛 모랫길을 만들어주고, 행복한 시간, 즐거운 추억을 마음에 간직하라 한다.- 지킴이 목섬은 2000년 9월 15일 특정도서 제 15호로 지정되었고, 지정면적은 5454㎡이다. 지정사유는 해양생물이 다양하고 자연환경이 우수하여 도서지역의 생태보존에 관한 특별법에의해 특정도서로 보호받고 있다.
선재도의 목섬은 신비의 금빛 모랫길이 있다. 그 길은 들물이 되면 바다에 잠기고, 썰물이 되어 바다가 갈라져야 비로소 금빛 모랫길이 열리는 곳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금빛 모랫길을 거닐고자 찾아오고 그 모랫길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돌아간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재도의 목섬과 금빛 모랫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