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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은 2일 오후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의 당사 난입 및 폭행 사건과 관련 어청수 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진보신당은 2일 오후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의 당사 난입 및 폭행 사건과 관련 어청수 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 박상규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이하 수행자회)'의 당사 난입과 당원 폭행 사건을 '정치 백색 테러'로 규정한 진보신당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경찰이 수행자회의 폭력을 방관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진보신당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일 오후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수차례에 걸친 신고 후에야 늑장 출동했으며 이들이 난동을 부린지 1시간이 지나서야 연행해 갔다"며 "경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민중의 지팡이인지, 정부의 뜻을 물리력으로 관철하려는 대통령의 쇠몽둥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계속되는 관변단체들의 폭력 난동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경찰을 강력히 규탄하며, '살인 미수'의 강경 진압과 폭력 난동 방조의 책임을 지고 어청수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1일 밤 난동 현장에는 오복섭 수행자회 사무총장도 있었다"며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 캠프 안보특위 공동위원장 출신으로서 (이번 테러가) 권력의 비호가 있는 게 아닌가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알렸다.

 

"수행자회가 어떻게 우리에게 폭행을"

 

마이크를 잡은 이덕우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수행자회의 태도에 강한 실망과 분노를 나타냈다.

 

"정부는 북파공작원의 실체를 90년대까지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다. 이들의 실체를 세상에 드러낸 사람은 북파공작원수행자회에서 그토록 미워하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고 김승훈 신부님이다. 김승훈 신부님은 북파 됐다가 사망한 분들의 위패를 정보사령부에서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정보사령관에게 시인받았다.

 

이렇듯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이들을 특별법을 개정하면서까지 보상받을 수 있게 해준 사람은 김승훈 신부와 민변 변호사들이었다. 그리고 고엽제피해자문제를 세상에 알린 사람들은 MBC와 KBS 등 언론이었다."

 

이어 이 대표는 "어떻게 특임자회가 공당과 이들에게 폭행을 저지를 수가 있느냐"며 "진보신당은 법률적 대응을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경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10조 직무유기죄를 저질렀고, 이는 징역 1년 이상의 중범죄다"며 "어청수 경찰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 남대문경찰서장, 영등포경찰서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고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찰 직무유기, 누가 범죄자인지 끝까지 법정에서 가려내자"

 

이 대표는 "어디 머슴(경찰)이 주인(국민)에게 몽둥이질인가, 조근조근 법리를 따져 누가 범죄자인지 끝까지 법정에서 가려내겠다"고 경고했다.

 

수행자회는 지난 6월 5일 촛불문화제가 예정된 서울광장을 선점해 임무 수행 중 사망한 북파공작원들의 추모제를 열었다. 이 때문에 "극우단체가 촛불집회를 일부로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또 당시에도 "경찰이 수행자회의 폭력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재 경찰은 진보신당에 난입했던 수행자회 관계자 5명을 연행해 조직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수행자회 쪽은 "1일 사건은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청수#진보신당#수행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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