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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전문대학인 한국철도대학을 4년제 사립대학 개편에 따라 고려대 세종캠퍼스로 이전하려던 정부 방안에 제동이 걸려 개교 3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리질 위기에 처했던 철도대학뿐 아니라 경기도와 의왕시, 의왕시민들이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일 "한국철도대학의 4년제 사립대학 개편을 위해 고려대학교와의 통합을 추진하여 온 우선협상을 종결한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통합관련 주요사항인 기존 교직원의 신분문제, 4년제 개편에 따른 학제개편, 통합 후의 학교발전방향 등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의왕시와 의왕시민모임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우산협상 종결로 한국철도대학의 이전 계획이 일단 무산된 데 대해 매우 반기면서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의왕시민모임 조창연 공동대표는 "한국철도대학은 한국철도 100년의 역사와 함께 해오면서 만들어낸 자산이며 의왕시 정체성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이전 반대에 나선 것은 당연하다"며 "정부는 현 위치에서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12일 의왕시와 의왕시민모임, 한국철도문화협력회 등 의왕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청와대 대통령실, 교육과학기술부를 차례로 방문하여 한국철도대학 이전반대 성명서를 전달하면서 철도대학을 의왕시에 계속 존치시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의왕시민들은 올 초부터 시작된 '철도대학 이전 반대 의왕시민 서명운동'에 단 6일만에 3만8천명이 참여하고 그 뒤에도 계속돼 4만명이 넘어 14만명의 전체 시민중 35%가 동참함으로 철도대학 지방이전에 반대하며 존치에 대한 열망을 과감없이 보인바 있다.

 

한편 정부의 철도대학 개편 사업은 철도청이 2005년 1월 철도공사로 바뀌면서 철도대학 운영 주체가 국토해양부로 이관됨에 따라 환경변화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고급인력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4년제 종합대학교에 흡수시킨다는 방침으로 계획돼 추진됐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철도대학 사립화를 결정하고 공모를 추진, 2006년 12월 인수대학 공모, 2007년 3월 인수 제의서 접수에 이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평가를 통해 2007년 5월에 1순위로 고려대학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와관련 정부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에 걸쳐 교사 신축 및 등록금 차액 보전비용 등으로 총 320억원을 단계적으로 고려대에 지원하고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인수절차 마무리후 2009년부터 가칭 철도물류대학을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까지 세웠었다.

 

그러나 철도대학 교수 12명, 교직원 19명 등 31명에 대한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고려와 한국철도대학이 이견을 보이고 철도대학 동문들의 이전 반발과 의왕시와 의왕시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며 이전 협상을 난항을 겪은 끝에 우선협상은 결국 종결됐다.

 

이와관련 국토해양부는 "고려대학교와의 우선협상은 종결되었으나 철도산업 및 인력의 전문화, 고급화를 위해 철도대학의 개편이 필요하므로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철도분야 고급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발전적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왕#철도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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