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주말에 서울 시청광장에는 40여 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70만 명이 모인 지난 6·10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의 인파가 모였다. 이들이 밤사이 평균 2.5개의 촛불을 켰다면 100만개의 촛불이 주말 밤하늘을 환하게 밝힌 것이다.
궁금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또 올라 갔을까? 다시 그 곳에 갔다면 이번에는 어떤 생각으로 깜깜한 어둠속을 헤맸을까?
한 사람의 경직된 사고, 소수의 이익을 위한 무모한 정책의 결과로 빚은 초유의 사태에 대
통령은 이제 시원한 답변을 주어야 한다. 현재 국민들은 쇠고기 문제를 넘어 고유가 폭
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단순하게 허리만을 졸라맬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는 조속히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여 그
동안 거리에서 쏟은 시민들의 정성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청사진을 밝혀주어야 한다.
7월 6일 저녁 경찰은 또다시 서울시청 광장을 원천봉쇄했다. 국민과의 소통을 천명한 청와
대와 정부의 방침이 한치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는 무뇌의 소치를 보여준 꼴이다. 국민들
의 인내가 영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역사적으로도 국민을 무력으로 이기려는 정부의 결말은 한결같이 참담했다. 이 대통령과 현 정부의 현명하고 슬기로운 판단과 의지를 국민들은 또 인내하며 기다린다.
다음은 한 시민이 경찰버스에 붙여놓은 <쥐기도문>의 전문이다.
청와대에 계신 우리 쥐 님이시여
시위피켓에 쓰인 이름 석 자가 빛나시며
캠프데이비드에서와 같이 영원히 부시와 함께 하시고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값싸고 질좋은 광우병 쇠고기를 주옵시며
미친소가 사료가 되어 미친소를 만들듯이
우리 역시 그 소들을 먹어 미치광이가 되게 하옵시고
우리의 검역주권을 말끔하게 포기하게 하사
미국이 위험한 것은 깨끗이 먹어 없애는 열렬한 속국이 되게 하소서
강부자와 고소영의 실용정부를 믿사오며
우리의 뇌가 스폰지됨을 굳게 믿나이다
쥐의 이름으로~ 뇌송송 구멍~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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