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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꽃으로 무장한 수녀님들' 공권력의 공포에 시민들을 위한 고운 손길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장미꽃으로 무장한 수녀님들' 공권력의 공포에 시민들을 위한 고운 손길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 김이구

7월 첫주말에 서울 시청광장에는 40여 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70만 명이 모인 지난 6·10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의 인파가 모였다. 이들이 밤사이 평균 2.5개의 촛불을 켰다면 100만개의 촛불이 주말 밤하늘을 환하게 밝힌 것이다.

 

 향기로운 시민들의 우렁찬 함성은 시청광장을 압도하고 그 울림은 청와대를 넘어섰다
향기로운 시민들의 우렁찬 함성은 시청광장을 압도하고 그 울림은 청와대를 넘어섰다 ⓒ 김이구

 

궁금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또 올라 갔을까? 다시 그 곳에 갔다면 이번에는 어떤 생각으로 깜깜한 어둠속을 헤맸을까?

 

 등장하는 것으로도 환호를 온몸으로 받는 강달프 강기갑의원, 뒤편엔 함께 온 딸아이가 무대를 지켜보고 있다
등장하는 것으로도 환호를 온몸으로 받는 강달프 강기갑의원, 뒤편엔 함께 온 딸아이가 무대를 지켜보고 있다 ⓒ 김이구

 

한 사람의 경직된 사고, 소수의 이익을 위한 무모한 정책의 결과로 빚은 초유의 사태에 대

통령은 이제 시원한 답변을 주어야 한다. 현재 국민들은 쇠고기 문제를 넘어 고유가 폭

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단순하게 허리만을 졸라맬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촛불문화제를 반대하는 보수단체도 이날 거리행진 퍼포먼스를 펼쳤다. 충돌은 없었으나 지나는 많은 시민들로 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촛불문화제를 반대하는 보수단체도 이날 거리행진 퍼포먼스를 펼쳤다. 충돌은 없었으나 지나는 많은 시민들로 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 김이구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는 조속히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여 그

동안 거리에서 쏟은 시민들의 정성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청사진을 밝혀주어야 한다.

 

 거리행진을 시작하는 촛불시민들. 촛불과 깃발과 사람들의 어울림이 돋보이는 광경을 연출했다.
거리행진을 시작하는 촛불시민들. 촛불과 깃발과 사람들의 어울림이 돋보이는 광경을 연출했다. ⓒ 김이구

 

7월 6일 저녁 경찰은 또다시 서울시청 광장을 원천봉쇄했다. 국민과의 소통을 천명한 청와

대와 정부의 방침이 한치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는 무뇌의 소치를 보여준 꼴이다. 국민들

의 인내가 영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촛불을 인도하는 잔다르크처럼 아빠의 무등을 탄 소녀의 힘찬 외침은 또렷하고도 분명했다. "광우병 쇠고기는 정말로 먹기 싫다고요!"
촛불을 인도하는 잔다르크처럼 아빠의 무등을 탄 소녀의 힘찬 외침은 또렷하고도 분명했다. "광우병 쇠고기는 정말로 먹기 싫다고요!" ⓒ 김이구

 

역사적으로도 국민을 무력으로 이기려는 정부의 결말은 한결같이 참담했다. 이 대통령과 현 정부의 현명하고 슬기로운 판단과 의지를 국민들은 또 인내하며 기다린다.

 

 6일 새벽 시청광장으로 다시모인 시민들은 무대에서 펼쳐진 문화공연을 보며 흥겨운 시간을 함께 즐겼다.
6일 새벽 시청광장으로 다시모인 시민들은 무대에서 펼쳐진 문화공연을 보며 흥겨운 시간을 함께 즐겼다. ⓒ 김이구

 

다음은 한 시민이 경찰버스에 붙여놓은 <쥐기도문>의 전문이다.

 

청와대에 계신 우리 쥐 님이시여

시위피켓에 쓰인 이름 석 자가 빛나시며

캠프데이비드에서와 같이 영원히 부시와 함께 하시고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값싸고 질좋은 광우병 쇠고기를 주옵시며

미친소가 사료가 되어 미친소를 만들듯이

우리 역시 그 소들을 먹어 미치광이가 되게 하옵시고

우리의 검역주권을 말끔하게 포기하게 하사

미국이 위험한 것은 깨끗이 먹어 없애는 열렬한 속국이 되게 하소서

강부자와 고소영의 실용정부를 믿사오며

우리의 뇌가 스폰지됨을 굳게 믿나이다

쥐의 이름으로~ 뇌송송 구멍~탁~

 

 촛불이 이기는 날까지 우린 환한 미소로 시청광장을 지킬것입니다! 그들의 미소가 더 환하게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촛불이 이기는 날까지 우린 환한 미소로 시청광장을 지킬것입니다! 그들의 미소가 더 환하게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 김이구

 


#촛불#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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