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14일 오후 독도를 각각 방문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각당 지도부가 일본 정부의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려는 움직임에 항의하기 위해 독도를 찾는 것인데, 초당적이어야 할 외교 이벤트를 여야가 따로따로 치르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높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 등 최고위원단의 독도 방문계획을 11일 밝혔고, 한나라당도 13일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의 독도 방문 계획을 발표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와 관련해 13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11일 개원식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간담회에서 독도 방문 계획을 소개하니, 대통령이 '여당도 같이 가면 어떻겠냐'고 하더라"며 "(아이디어를) 새치기 당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독도 방문을 먼저 결정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외교 문제에서 여야를 따지는 듯한 민주당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양당 지도부는 14일 오전10시로 예정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나는 대로 각각 경찰이 마련한 헬기를 타고 독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양쪽 모두 출발 전부터 설전을 벌인 만큼 도착시간을 놓고도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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