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나라당 경기도당이 안양시의회 후반기 신임의장으로 당선된 한나라당 소속 김국진(45) 의원에게 의장직 자진사퇴를 권고하고 1주일간의 조정기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14일 오후 윤리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안양시의회 김국진 신임 의장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 김 의원을 출석시켜 당론 및 안양시의회 교섭단체 의총결과와 다르게 의장에 당선된 안양시의회 사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김 의원의 행위가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1~4항에 명시된 '당 이념에 위반되거나 당 발전에 극히 유해한 행위'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도당 윤리위원회에는 안양시의회 한나라당 교섭단체 대표로 의장에 내정됐던 천진철 의원도 참석하여 의장 선출과정에서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당은 1주일간의 조정기간을 지켜본 뒤 오는 21일 윤리위원회의를 다시 열어 최종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기도당의 이와같은 조치는 지방의원들의 개인 행동이 도를 넘어서 당의 권위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관련 김국진 의장은 15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어제 윤리위원회에서 길게 말을 해야 변명일 것 같다는 생각에서 '품성과 인성을 보고 결정해 달라' 했을뿐 별다른 소명을 하지 않았다"며 "1주일간 말미를 주었으니 생각해 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사퇴할 뜻이 있는냐'는 질문에 "두 번씩이나 무리할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해 사퇴권고 거부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쳐 출당 조치도 감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진철 의원도 전화통화에서 "윤리위에는 교섭단체인 안양시의회 당 대표로 참석했으며 개별적으로 입장을 전달함으로 김 의원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결과는 도당에서 공문으로 회신해 주겠다고 말해 최종 결과를 기다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국진 신임의장은 지난달 30일 무기명 투표로 치러진 교황선출방식의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제적의원 24명(한나라당 15명, 민주당 9명) 가운데 13표를 얻어, 한나라당 의총에서 당론으로 결정됐으나 11표를 얻은 천진철 의원을 2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에 한나라당 안양시의회 교섭단체는 7월 2일 오후 4시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논의한 끝에 의장에 당선된 김국진 의원을 한나라당 안양시의회 교섭단체에서 제명키로 의결하고 중앙당과 경기도당 윤리위에 출당조치를 건의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안양시의회 의원들은 당시 "김 신임 의장이 당론으로 결정한 의장 후보를 배제한 채 통합민주당 의원들과 결탁하여 의장에 당선됐다"고 출당 건의 이유를 밝혔다.

 

현재 안양시의회는 제5대 후반기 원구성을 한 지 2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민주당-한나라당의 갈등과 한나라당 내분의 불협화음과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의장단 간담회 개최는 물론, 의회운영 방침조차 세우지 못하는 행보가 이어지며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의장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