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신 : 저녁 7시30분]
"'촛불교육감'-'민주교육감' 되겠다"
주 후보 유세 "소통의 문화를 교육현장에서 이뤄나가자"
"주경복, 주경복, '촛불 교육감' 주경복."
시간이 지나갈수록 선거운동원들과 '촛불 시민'들의 함성은 겹쳐졌다. 시민들은 이미 익숙한 '헌법 1조' 노래에 맞춰 "헌법 파괴 이명박" "국민주권 수호하자" 등이 적힌 손팻말을 좌우로 흔들었다.
연단에 오른 주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을 잡아내는 민주교육감이 되겠다"며 "7월30일 함께 서울시 교육청에 입성하자"라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주 후보는 이어 "저는 이명박 정부의 잘못을 앞으로 조목조목 밝혀낼 것"이라며 "제가 준비한 많은 공약들은 다른 광장에서 말씀드리겠다, 앞으로 함께 고민하고 노래하며 춤을 추는 소통의 문화를 교육 현장에서도 꼭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저녁 7시20분쯤 유세가 끝나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주 후보 선거운동원들과 선거차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김일수(40)씨는 "오늘 주 후보의 연설장면을 처음 봤는데 말도 잘하고 진실성도 느껴진다"며 "그가 끝까지 촛불들과 함께하는 교육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촛불 시민'들은 주 후보의 유세장을 떠나 청계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저녁 7시30분 현재 1만여명의 촛불이 모였다. 유 후보는 "오늘 나도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4신 : 오후 6시40분]
"서울광장에서 유세하겠다, 차빼라"
주 후보 유세팀, 경찰에 차벽 제거 요구...'촛불 시민'들 방송 차량에 모여들어
주경복 서울시교육감 후보 유세팀은 17일 오후 5시 45분부터 국가인권위 앞에서 선거유세를 벌였다. 방송차에서는 촛불집회 히트곡 '헌법1조'를 개사한 선거본부 노래가 흘러나왔다.
"7월30일 서울 교육감 선거, 교육의 희망 기호 6번 주경복. 서울시민의 힘을 모아 교육의 희망을 밝히자."
이들은 시민들이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 시청 광장으로 들어가지 못하자 "선거운동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하겠다"면서 "법으로 보장된 선거유세 권리를 경찰은 방해하지 말고 즉각 차를 빼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오후 6시30분 현재, 녹색 넥타이를 맨 8명의 청년 유세단은 시민들의 출입을 봉쇄하고 있는 전경들 앞에서 선본 노래에 맟춰 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연단에 오른 윤숙자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회장은 "부모로서 지금의 교육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0교시가 폐지돼 아이들이 좀 더 잠을 잤으면 싶고 우열반 정책이 폐지돼 공부 잘하는 아이는 못하는 아이를 이끌어줄 수 있는 그런 교육 현실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이 자리에 와보니 이 나라가 민주공화국인지 경찰공화국인지 모르겠다"며 "촛불이 승리할 것을 믿고 있고, 주경복 후보가 7월30일 교육대통령이 되어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을 바꿔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주경복 후보의 선거 차량 주변에는 촛불 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온 시민 100여명이 몰려있다. 이들은 주 후보 선본의 연설과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또 국가인권위 앞에서도 200여 명의 시민들이 '안진걸 교우 석방을 위한 기도회'에 참가하고 있다.
경찰은 프레지던트 호텔 앞 도로에 차벽을 설치했고, 현재 종로쪽으로 향하는 도로에도 차벽을 설치하고 있다.
[3신 : 오후 5시30분]
"한나라당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선거 개입이라니"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한나라당의 실정, 그리고 한나라당 서울시의회 뇌물 사건까지.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반성으로 일관해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이제 또 다시 권력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뛰어들라고 선동하고 있다."
주경복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서울시교육감 선거 개입 관련 발언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주 후보 쪽은 "한나라당이 사실상 주경복 후보의 낙선 운동에 돌입했다"며 "허태열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주경복 후보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 후보 쪽은 "한나라당의 교육감 선거 개입 중단하라"며 "대신 이 시대의 학부모와 학생들의 가장 큰 고통인 교육문제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그동안 무엇을 잘못했는지 겸허하게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 교육감 선거 날짜가 평일이이서 투표율이 10%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이럴 경우 지지 계층의 결속도와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나라당이 공식적으로 교육감 선거투표참여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 최고위원은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6명 후보들을 보면 한나라당의 교육이념과 정책에 거의 유사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후보는 난립돼 있고 그렇지 않은 후보는 1명"이라며 "이렇게 되면 심각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허 최고위원이 지적한 1인은 주경복 후보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발언과 관련 장시기 동국대 교수 등 주 후보 쪽 대표단 5명은 17일 오후 3시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현행 교육감 선거는 정당추천제가 아니어서 선거법이 정당의 선거 개입을 규제하고 있다.
한편 주경복 후보는 17일 오후 내내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회의 참석 때문에 유세를 펼치지 못했다. 주 후보는 저녁 6시께 서울시청 앞에서 유세를 펼친 뒤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2신 : 17일 낮 12시 45분]
시민사회단체·종교계 인사 1000인 '주경복 지지선언'
함세웅 신부에서 배우 권해효까지. 그리고 도종환 시인에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를 거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까지.
이들은 모두 주경복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이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7일 오전, 시민사회단체 및 종교계 인사 1000인이 주경복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주 후보로서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이번 교육감 선거는 이명박정권의 교육정책을 시민의 손으로 거부하고 제대로 된 교육정책을 촉구하는 선거"라며 "주경복 후보야말로 산적한 교육 현안을 올바르게 해결할 유일한 교육감 후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7월 30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등만 강요하는 우리 시대 불행한 자화상이 더 이상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민행동이 승리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며 "브레이크 없이 후진 급발진하는 이명박정부 교육정책에 국민의 경종을 울리는 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어몰입교육, 자율형사립고 100개 증설'을 외치는 구호 속에 교육 격차는 더욱 커졌다"며 "도대체 얼마나 더 아이들을 화석화된 교육의 피해자로 만들어야 하는가, 우리는 이러한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이번 교육감 선거는 서울 교육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선거"라며 7월 30일 교육감 선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 지지선언 행사의 사회를 맡은 윤숙자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학생들은 '밥 좀 먹자, 잠 좀 자자'며 괴로워 하고, 학부모는 사교육비 폭등에 괴로워 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주경복 후보를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시민사회 단체 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지 선언으로 주경복 후보는 진보진영을 대표한다는 인식을 더욱 확산시킬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껏 고무된 주경복 후보는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는 지금 역사적 부름을 받고 망해가는 교육현장을 되돌려 놓는 사명을 부여받았다"며 "이명박 정부의 무능 독선을 심판하고 서울시 교육의 새 길을 여는 대장정을 시작하자"고 외쳤다.
한편 이날 행사를 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모든 참석자들과 기자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을 나눠줬다.
[1신 : 17일 오전 10시 10분]
"촛불교육감~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
"0교시 때문에 힘들지?"
"피곤하죠. 잠도 충분히 못 자고."
"그것 말고 다른 힘든 것은 없니?"
"학교 시설이 너무 낡았어요. 화장실 문도 잠기지도 않아요."
17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앞. 주경복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여학생 5명과 대화를 나눴다. 학생들은 주 후보의 얼굴을 알아보진 못했다. 하지만 주 후보는 일일이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며 "힘내라"고 격려했다.
주경복 후보의 서울시교육감 선거운동 첫날, 첫 일정은 이렇게 풍문여고 앞에서 시작됐다. 기자들이 선거운동의 첫 출발을 학교로 정한 까닭을 물어보자, 주 후보는 "학교에서 출발한다는 의미를 갖고 싶었다, 유세는 정치쇼가 아니라 진심으로 호소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교육감에 당선된다면 아이들의 목소리,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주 후보가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 마다 녹색 넥타이를 맨 20여명의 선거운동원들은 목소리를 높여 "촛불 교육감~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 "6번 주경복 후보" 등 선거 구호를 외쳤다.
청소년단체 활동가와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청년 유세단'의 단장 곽승용(33)씨는 "주 후보야말로 촛불민심을 반영해 이명박 정부의 무한경쟁교육을 확실히 심판할 수 있는 범시민후보"라며 주 후보에 대해 평가했다.
한편, 주 후보는 오전 8시 10분 풍문여고에서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으로 이동해 일본의 독도영유권 명기를 규탄하는 약식 유세를 벌였다.
주 후보는 "과거 역사적 과오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거짓된 역사를 가르치려는 일본 정부의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며 "한국과 일본의 교육계는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바른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교류·협력하며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일본대사관 약식 유세에 참가한 윤숙자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학생과 현장의 선생님들을 너무 힘들게 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주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또 "독도 사태 역시 이명박 정부의 역사 교육 의지 부재가 빚어낸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글로벌 인재 양성을 내걸고 국사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주 후부는 오전 10시에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오전 11시 도시철도노동조합 방문, 오후 5시 불교실천재가모임 방문, 오후 6시 국가인권위 앞 유세 후 촛불집회에 결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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