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취재 : 이경태 송주민 기자 / 총괄 이한기 기자사진 : 권우성 유성호 기자동영상 : 김윤상 박정호 엄수용 기자 / 총괄 이종호 기자편집 : 이승훈 박순옥 기자
[11신 대체-최종신 : 18일 새벽 2시 15분]사진 기자로 위장한 경찰채증조, 신분 들통새벽 1시 15분께 종로3가역 부근, 경찰들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진기자로 신분을 위장한 경찰 채증조가 시위대 일부를 연행하려고 해 물의를 빚었다. 이들이 연행하려고 한 시위대는 검정색 조끼와 무전기를 차고 있는 안티MB 카페 회원들이다.
경찰이 진압을 시작하면서 시위대가 인도로 도망치자, 사진기자로 신분을 위장했던 경찰 채증조는 시위대 2명을 연행해 경찰에게 넘겼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기자들이 항의하자 이 가운데 한 명은 풀어줬다.
이들은 "경찰 채증조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터뷰를 거절한다, 현행범이라 잡았다, 도로교통법을 위반해 경찰이 넘겨달라고 해 넘겨줬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이에 기자들이 "말이 안된다"며 재차 항의하자, 경찰이 사진기자로 위장했던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찰임이 드러났다.
연행될 뻔했다 풀려난 안티MB 회원 넥네임 '한국국민'은 "경찰 신분과 연행 이유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지만 계속 항의하면 연행하겠다는 말만 들었다"고 밝혔다.
새벽 1시 20분께 종로3가역 부근에 있는 70여 명의 시위대는 인도 위로 올라가 있다. 한편, 경찰은 촛불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촛불다방' 차량의 이동을 막고 있다. '촛불다방'은 종로3가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했으나, 경찰이 이동을 막고 운전자에게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
새벽 1시 40분께 경찰은 '촛불다방'을 처음 시작한 이정수(31)씨를 연행하는 한편, 촛불 다방 차량을 압수하려 했다 . 이씨가 탄 호송 차량에는 안티MB 회원인 '한국국민'과 다른 안티MB 회원이 타고 있었다. 시민들은 호송차를 두드리며 이들의 연행사유가 무엇인지,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이들에게 고지했는지 등을 물어보며 거세게 항의했으나, 경찰은 이들을 호송차에 태우고 자리를 떠났다.
강원도 화천에서 올라와 두 달째 '촛불다방'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배석봉(50)씨는 "이전에는 차벽으로 둘러싸고 있어도 촛불다방 차량이면 시위대 안으로 들여보내줬다"며 "오늘같이 경찰이 '촛불다방' 차량을 막고 자원봉사자를 연행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배씨는 "'촛불다방' 자원봉사자들은 촛불을 들거나 피케팅을 한 것도 아니고 단지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들이 배 고프다고 하면 라면을 끓여주고, 목 마르다고 하면 물을 건넨 것뿐"이라며 "이런 식으로 하면 시민들의 화만 돋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벽 1시 20분께부터 종로4가에서는 50여 명의 시민들이 도로 위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새벽 2시 10분께 종로3가쪽에 견인차량이 등장했다. '촛불다방' 차량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시민들은 차량 견인에 격렬히 항의하며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이내 전경 100여 명이 투입돼 시민들을 뒤쪽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곧바로 촛불다방 차량은 견인됐다. 이를 본 한 시민은 "이게 강도지 경찰이냐"고 외치며 한숨을 쉬었다.
경찰에 의해 견인된 '촛불다방' 차량은 종로경찰서로 옮겨졌다. 또한 '촛불다방' 차량 견인 과정에서 이에 항의하던 시민 2명이 추가로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들에 의해 시민들은 인도로 밀려난 상태다.
[10신 : 18일 새벽 1시 20분]시민들, 경찰 피해 숨바꼭질 시위.. 경찰 진압 시작18일 새벽 1시 20분께 종로 탑골공원 부근에서 경찰들의 시위대 진압이 시작됐다. 부근에 있는 시민들은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새벽 1시 5분께는 6명의 시민들이 안국동 부근 도로 위에 남아 연좌 시위를 벌였다. 이들 가운데에는 MBC 인기 드라마였던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김삼순의 아버지역을 맡았던 배우 맹봉학씨도 포함돼 있었다.
이후 A수도회 김대선 신부의 중재로 이들은 연좌를 풀었다. 김 신부는 "사람들이 다칠까 염려스러워 경찰과의 중재에 나섰는데, 예상 외로 경찰이 응해줘 문제가 풀렸다"며 "종각쪽에 아직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중이라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국동에 있는 시민들은 종각쪽으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안국동 부근 인도에는 50여 명의 시민들이 경찰들과 다소 마찰을 빚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종각 사거리에서는 숨바꼭질 같은 게릴라전이 계속되고 있다.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시민들은 거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안국동에서 경찰에 의해 인도로 밀려난 시민 300여 명은 새벽 0시 30분께 종로1가 부근 도로에 나타나 경찰들을 피해 숨바꼭질 시위를 벌였다.
이후 전경들이 종각 근처에서 방패를 들고 출동하자, 시민들은 또다시 방향을 틀어 종로3가 부근으로 이동했다. 인터넷 생중계를 보다가 물대포 세례를 보고 자정께 현장에 나왔다는 강아무개(32)씨는 "사실 나도 들어가서 쉬고 싶다"며 "그래도 결국은 끈질 사람이 이기지 않겠냐"고 말했다.
새벽 1시 10분께 종로 3가 방향으로 이동하던 200여 명의 시민들은 갑자기 종각 사거리에 멈춰섰다. 그리고는 곧바로 자리에 앉아 연좌시위에 돌입했다.
[9신 대체 : 18일 새벽 0시 35분]촛불 시민들, 시위 방식 놓고 갑론을박"왜 차는 부수고 그러나. 괜히 트집만 잡힐 뿐이다." "물대포 쏘는 경찰도 한심하다. 계속 악순환만 계속 되고 있다." "오늘도 결국 이렇게 끝나는 거 같다." 17일 밤 11시 40분 현재 안국동-삼청동쪽에서 경찰과 마주보고 있는 시민들과 50여 미터 뒤쪽에 자리하고 있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현재 뒤쪽에 경찰과 거리를 두고 있는 이들의 수는 2000명 가량. 이들 중 몇몇 그룹은 둥글게 모여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주제는 폭력시위. 대다수의 이들은 시위대가 쇠파이프를 드는 것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김아무개(45)씨는 "우리가 쇠파이프를 들어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며 "결국 자기 화를 풀겠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오늘 일부 사람들이 쇠파이프를 드는 바람에 사람들끼리 서로 논쟁하고 다투고 해서 우리끼리의 상처만 늘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임현우(32)씨는 "나는 애초부터 동대문에 가자고 했다"며 "동대문에서 차라리 많은 시민들을 만나는 게 우리의 주장을 더욱 널리 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차벽을 넘어서 가자는 것은 조급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아무개(27)씨는 "석 달 동안 도대체 평화시위하자는 말을 들어 이룬 것이 뭐냐"며 "결국 이명박 정부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갔고 촛불은 줄어들었다"고 반박했다. 박씨는 "차벽을 넘고 쇠파이프를 드는 것은 전경을 다치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씨도 안 먹히는 정부를 향해 저항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18일 0시 10분 정독도서관 길에 대기하고 있던 전경 병력들이 "대열정비"를 외치며 10보씩 앞으로 나오고 있다. 삼청동 방향에서 전경버스와 마주하고 있던 시민들도 후퇴해 인도쪽으로 이동했다.
새벽 0시 30분 현재 안국동 사거리 방향은 자량 통행이 재개됐다.
[8신 대체 : 18일 새벽 0시 10분]경찰-시위대 충돌 격화... 부상자 발생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격화됨에 따라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책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밤 11시 이후 경찰이 던진 너트에 맞은 연령 미상의 한 여성이 눈 위 부분이 심하게 찢어져 응급차로 긴급 호송됐다.
또 밤 11시 30분께 물대포를 심하게 맞은 중년 남성 한 명은 쓰러져 응급차로 백병원에 호송됐다.
밤 12시경 전경이 버스 안에서 던진 네모난 모양의 둔기에 맞은 20대 남성은 왼쪽 눈 아래가 2cm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한편 서울시경 관계자는 밤 11시 50분께 <오마이뉴스>에 전화를 걸어와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살수했다"는 보도에 대해 "경찰은 물대포에 최루액을 섞은 적이 없다, 다만 형광색소를 섞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7신 수정 : 17일 밤 11시 10분]경찰, 최루액 추정 물질 섞은 물대포 살수밤 11시 현재 안국동~삼청동 방향에 운집한 시민들 가운데 일부가 전경버스를 쇠파이프로 내리치고, 경찰쪽에서는 물대포 살수와 소화기 분사로 맞대응하는 등 대립하고 있다.
경찰쪽에서는 시위대 사진 채증을 실시하고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경찰은 선무방송을 통해 "여기서 해산하지 않을 경우에는 색소를 탄 살수를 통해 극렬 시위자를 가려내겠다"며 "즉시 해산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경찰은 밤 11시 7분께 최루액 추정물질을 섞은 물대포를 살수하기 시작했고 시민들은 이에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한편, 밤 11시께 동대문 방향으로 행진했던 시민들 일부는 교보생명 빌딩 앞으로 왔다. 광화문우체국과 교보생명 빌딩 앞은 전경버스 차벽으로 막혀 있다.
시민들은 광화문으로 오는 과정에서 각자 생각하는 방향으로 흩어졌다. 시민 1000여 명은 안국동쪽 시위대에게 물대포가 발사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 쪽으로 향했고, 100여 명의 시민들은 보신각 앞에 남았다. 광화문으로 향했던 500여 명의 시민들은 차벽으로 막힌 것을 보고 발길을 돌려 이 곳에는 50여 명의 시민들만 남았다.
[6신 : 17일 밤 10시 40분]차벽 넘으려는 시민들에 경찰, 물대포 살수·소화기 분사일본대사관 앞에서 규탄 구호를 외치던 사람들이 밤 10시 20분께 삼청동 방향으로 이동했다. 일부 시민들이 전경버스로 막은 차벽을 넘어가려하자 경찰들이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일부는 경찰버스를 쇠파이프로 내리쳤고, 경찰들은 물대포 살수와 소화기 분사로 대응했다. 시민들은 "살수를 중지하라",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경버스 앞쪽에는 50여 명의 사람들이 있으며, 50여 미터 뒤쪽에는 4000~5000명의 시민들이 운집해있다.
제헌절날 거리로 나온 시민들... "내가 거리로 나온 까닭은?" |
촛불은 아직도 건재한 것인가?
평일임에도 '촛불'의 규모가 다시 커졌다. 10대 청소년부터 대학생, 중년의 직장인, 그리고 60대 노인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유모차 부대'도 자주 보인다. 최근 들어 가장 활발한 모습이다.
다시 활기를 되찾은 '촛불'의 의미에 대해 이날 모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찰의 원천봉쇄, 그리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모였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청계광장에 다시 이렇게 모여 앉으니 지난 5월 초가 생각난다. 이제는 좀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때라 생각한다. 전경하고 치고 박고 싸우자는 게 아니라 지난 5월 31일처럼 물대포를 맞으며 강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야 촛불의 불씨가 더욱 살아날 것이라고 본다." (국민대 재학생 김세환씨)
"오늘은 제헌절이고, 헌법을 가르치는 날이다. 헌법에 보장된 국민 저항권 행사를 위해 모였다. 촛불의 정당성은 바로 이처럼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의 모습에 있다. 촛불을 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통령이 진정어린 쇄신을 하는 것이다. 정부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으면서 촛불만 가지고 뭐라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오늘 이 정도 모인 것을 보니 자랑스럽다.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싶어서 드는가? 이 마저도 안하면 불안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자신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관철하려하는 움직임을 거둬야 한다." (서울대 대학원생 김대규씨와 김홍규씨)
"아직은 촛불을 끌 때가 아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게 아니다. 단지 국민의 목소리를 잘 새겨듣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해 나가라는 것 뿐이다. 아직까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버릇을 못 버렸다면 이는 정부가 국민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계속되는 한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 같다. 결국 열쇠는 정부에게 있다. 국민이 그토록 부르짖는 쇠고기 문제부터 시작해 여러 경제정책 등을 이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물차량 운전사 임성근씨와 조승남씨)
"그저 정부가 우리의 아이들을 위한 정책을 펴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기성세대의 입장이 아니라 자라날 다음 세대를 위해 정책을 펴 나간다면 어른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쪼록 우리의 아이들에게 따뜻한 정부가 되길 바란다." (6살 딸과 함께 온 주부 김경아씨)
"걱정이다. 오늘 와서 보니 국민의 요구가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진다. 아직도 대통령과 국민사이의 소통은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서울광장도 원천 봉쇄되고, 촛불 탄압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니 앞으로 촛불은 쉽게 꺼질 것 같지 않다." (신월동에서 온 박영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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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17일 밤 9시 55분]"이명박 대통령은 헌법 제 1조, 10조, 21조, 66조, 119조 위반"밤 9시 30분께 1만여 명의 촛불 시민들은 행진에 나섰다. 코스는 청계광장→안국동→일본대사관→종로→청계광장 순이다. 한편, 종로 보신각 인근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아고라, 안티MB, 10대 연합, 대학생 등 2000여 명의 시민들은 행진하는 시위대와 만나 일부는 조계사로, 다른 쪽은 동대문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시민들 5000여 명은 조계사를 거쳐 일본대사관을 향했다. 조계사를 지날 때는 박원석 실장 등 조계사에 머무는 수배자들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시민들은 "힘내라"고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일본대사관 앞은 전경버스로 가로막혔고, 그 앞에서 시민들은 "독도 명기 철회하라", "독도는 우리 땅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행진에 앞서 촛불 소녀들이 7월 17일 제헌절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 판결문을 낭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80%가 먹기 싫다고 하는 '미친소'를 수입 유통시켰고, 0교시, 야자, 우열반 등 '미친교육' 정책을 국민들에게 강요해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조항을 위반했다.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는 헌법 제21조도 위반했다. 헌법 124조는 국가는 생산품의 품질 향상을 촉구하기 위한 소비자 보호운동을 보장하고 있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을 탄압하고 있다. 헌법 제66조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가영토를 보존할 책무를 지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국토를 망가뜨리는 운하 개발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고 일본의 군국주의로부터 독도를 지키는 것에도 무능하기 짝이 없음이 드러났다. 헌법 119조는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 성장 및 안정,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물가폭등을 잡기는커녕 오히려 각종 민영화를 추진해 공공요금과 의료비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들에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도 80년대식 공안 탄압을 일삼는 이명박 정부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제1조를 부정했다. 결론적으로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죄질이 너무 나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판결한다." 촛불소녀들의 판결문 낭독이 끝나자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4신 : 17일 밤 9시 15분]청계광장 문화공연·자유발언 이어져... 곧 거리행진17일 밤 9시 현재 청계광장에는 1만 여명이 모인 가운데 문화공연과 함께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본행사가 끝나는대로 거리행진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문수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낮, 내일(18일) 오전 11시 조계사를 방문해 농성중인 수배자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계사는 경찰의 요구를 거절한 상태이고, 만약 경찰이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조계사로 들어올 경우 스님들이 나서 몸으로라도 막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수배자들은 경찰쪽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중이다.
이와 관련해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내일이 아니라 당장 오늘밤이라도 경찰이 조계사 경내에 들어와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10대 학생 30여 명이 청와대로 가겠다며 먼저 거리로 나섰다. 청소년 단체인 '10대연합' 깃발을 든 중고생 30여 명은 "이명박 아웃"을 외치며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로 뛰쳐 나왔다. 대부분은 집회 참가자들은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문화제 현장에 있는 상태이며 경찰도 찾아볼 수 없는 상태. 학생들은 "청와대로 가자"고 외치며 종각을 지나 조계사로 향하고 있다.
김예지(16)양은 "이명박 대통령은 안 그래도 힘든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런 모습이 너무 싫어서 이렇게 나왔다"며 "경찰이 잡아가는 건 무섭지 않다,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며 발걸음을 옮겼다. 오화경(16)양은 "오늘은 우리가 앞장설 테니 어른들은 따라오라는 의미로 먼저 나왔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하는 정책이 너무 야속하다. 교육 문제만 봐도 우리들을 너무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3신 : 저녁 8시20분] 1만여 명 운집... 다시 활기 찾은 청계광장
청계광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파이낸스센터와 국가인권위 쪽에서 시민들이 계속 모여들고 있다.
저녁 7시40분, 청계광장은 소라기둥 앞에서부터 모전교까지 발디딜틈 없이 꽉 들어찼다. 고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모였다.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시민들도 간혹 눈에 띈다. 깃발도 많다. '안티이명박' '아고라' '공공운수연맹' '10대연합' '이랜드 일반노동조합' '사회당' '약계연대' '보건의료단체연합', 그리고 각 대학교의 총학생회 깃발이 청계광장에 휘날리고 있다.
청계광장 소라기둥 앞에는 한 단짜리 무대가 설치됐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펼쳐졌다. 시민들은 모처럼 보는 수많은 인파에 놀라워하고 있다.
김건우(30)씨는 "시청 광장이 원천봉쇄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후 6시30분께 청계광장으로 왔는데 이미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며 "평일이지만 미국산 쇠고기, 공기업 민영화, 독도 문제 등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너무 커서 오늘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지금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촛불집회를 폄훼하는 모습을 보면 꼭 다른 나라 국회의원, 매국노 수준"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고아무개(19·18) 자매도 나왔다. 고 자매는 "생각보다 시민들이 많이 모였다. 하지만 정부가 시민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지 않는다면 촛불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미 친구들도 한 번쯤은 촛불집회에 참가했고 방학 때 어떻게 나갈지 작전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민주적인 촛불집회를 탄압과 거짓으로 매도하는 이상 계속 촛불을 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직 촛불은 들지 않았지만, 청계광장을 밝히기 위해 모여드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2신 : 오후 6시30분] "촛불 탄압은 헌법 위반, 헌법 파괴 행위" 시민사회대표 40여 명, "끝까지 싸울 것" 선언 전국농민회총연합, 광우병기독교대책위,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 40여 명이 17일 오후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이 보장하는 바에 따라, 헌법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4월 18일 한미쇠고기 협상 결과는 '국민 보건에 관한 국가의 보호의무'를 정한 헌법 36조, 그리고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명시할 헌법 10조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중대한 도전"이라며 "국민이 촛불을 치켜 든 것은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는 헌법 전문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헌법 1조에 입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에 의거해 촛불을 거역하고 촛불을 탄압하는 정부의 모든 행위는 헌법위반, 헌법파괴임을 널리 고발한다"며 "헌법 수호, 헌법 실천의 관점에 충실히 서서 의연하고 평화적으로 반민주 정권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각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오늘이 제헌절 60주년을 맞는 날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도숙 전농 의장은 "60년이면 강산이 6번 변하고,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을 맞이할 세월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법은 헌법정신에 입각해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의장은 이어 "사회에 엄청난 물의를 빚은 이건희 전 삼성회장은 무죄로 풀려나고, 연약한 촛불은 구속당하고 탄압당하는 등 MB 정권이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을 휘두르고 있다"며 "타오르는 촛불을 통해 헌법정신을 그대로 발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우병기독교대책위의 방인성 목사도 "민주시민은 더 이상 헌법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정부를 그대로 놓아둘 수 없다"며 "정권 퇴진 운동도 불사할 수밖에 없는 시점에 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촛불을 든 국민들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갈 수 있다' '나는 내 양심에 따라 말할 권리가 있다' 등 헌법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아직도 정부는 제대로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회에 들어가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고 하더니 국회 안으로 들어가니 한나라당 의원들과 정부 각료들은 시민을 '폭도'로, 종교인들을 '불법집회를 연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며 "결국 정부는 오는 8월 부시 미 대통령 방한 때 촛불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국민들이 얼마나 절실히 검역주권과 건강주권을 원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 원천봉쇄 작업을 시작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기자회견을 즈음해 서울광장을 완전 봉쇄했다. 시청역 안에도 전경이 배치됐다. 경찰은 현재 서울광장 안에서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이들만 출입을 허용할 뿐, 광장으로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
[1신: 17일 오전 11시 10분] "제헌절이다, 헌법 1조대로 재협상하자"대책회의, 시청 앞 광장 '국민주권 실천 촛불대행진' 개최
1948년 7월 17일 제헌국회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선포했다. 그리고 60년이 흐른 후 촛불을 든 시민들이 다시 헌법 1조 재선언에 나선다.
지난 4월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으로 불거진 촛불 민심은 사방으로 번졌다. 시민들은 집회와 시위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촛불을 들었고, KBS·MBC·YTN 등 언론의 자유를 위해 촛불을 들었다. 검·경의 공안탄압에 대항하기 위한 촛불도 들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제헌절 60주년을 맞아 '헌법에 따라 재협상'을 주제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17일 저녁 7시 국민주권 실천 촛불대행진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17일 집중촛불집회를 위한 움직임은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다시 꾸려진 대학생 아스팔트 농활대가 지난 14일부터 지하철 및 시내 주요 거리를 다니며 17일 집중촛불집회 안내 유인물을 배포하고 대시민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예술인들과 민주노총 조합원, 네티즌 등이 청계광장과 강남 곳곳에서 촛불을 들고 이날을 기다려왔다.
우선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이날 오후 5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국민주권 선언' 기자회견을 연다. 같은 시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은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고시위헌 헌법소원과 관련해 공개설명회를 가진다. 이날 민변은 현재 헌법소원 진행상황을 보고하는 한편, 헌법소원의 주요 쟁점 및 진행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서울광장만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도 촛불이 켜질 예정이다.
다음 카페와 아고라 회원을 중심으로 한 네티즌들은 저녁 7시께 여의도 KBS 앞과 잠실역 5번 출구 인근에서 'KBS 특별감사 반대,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를 열고, 노원구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마들주민회도 같은 시간에 상계7동 롯데 백화점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오마이TV>는 이날 오후 5시 민변의 '고시위헌 헌법소원 청구인단 공개설명회'부터 집중촛불집회를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