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영화를 찍는 날이죠. 마을에 있는 서동요 드라마 세트장에서 진짜 배우가 된 것처럼 찍는 다니까요. 우리가 대본도 직접 썼어요. 나는 영화감독들처럼 '레디 액션'하는 소리를 멋있게 내보게요."방학을 앞두고 충남 부여군 충화초등학교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제공하는 미디어 스쿨 교육이 한창이다.
충화초등학교에는 단체명이 '뷰리플(view reply)'인 한양대 신방과 7명의 학생들이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충화면에 머물면서 충화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카메라와 캠코더를 통해 세상과 이야기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전교생이 40명뿐인 충화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미디어가 낯설고 어려운 것이 아닌 '놀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는 방법을 친근하게 가르쳐 주고 있는데 그야말로 대학생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인기 짱'이다.
뷰리플 팀은 컴퓨터를 게임이나 채팅을 하는 용도로 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더 넓은 인터넷 세상으로 이끌어주기 위한 방법으로 카메라와 익숙해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사진을 잘 찍는 법과 사진을 이용한 스토리 만들기, 꾸미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교육 기관도 없고 전문가들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시골 아이들에게 그런 교육 방법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 농업이나 농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부모님을 둔 충화초등학교 아이들은 미디어 스쿨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내딛고 있는 셈이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이런 교육을 받게 돼서 추억거리가 한 가지 더 생겼어요. 부모님은 고장 낸다고 카메라에 손도 못 대게 하는데 제 카메라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제도 이제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다고요."충화초 6학년 이지은 학생을 비롯한 40명의 아이들은 한결같이 사진 찍기와 찍히기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을 털어낸 한층 친숙해진 모습이다. 며칠 동안의 영상 교육을 통해 충화초 아이들은 이제 카메라만 들이대면 끼로 똘똘 뭉친 배우들처럼 표정 관리까지 하는 수준이 되었다.
뷰리플 팀의 팀장인 김영호씨는 "지금은 그들도 아이들에게 완전히 동화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카메라를 피해 다녔죠. 대부분의 아이들이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못 찍게 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자기네들 끼리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며 제 캠코더를 빼앗아가기도 하죠."
낮에는 야생마처럼 길들여지지 않은 아이들을 쫓아다니며 영상 교육을 시키고 저녁에는 아이들이 찍어 놓은 영상들을 편집하는 작업을 하는 뷰리플 팀의 열정도 한여름 더운 열기만큼이나 뜨거웠다.
앞으로 뷰리플 팀은 충화면민들의 '장수 사진 찍어드리기'와 충화 초 아이들과 함께 찍은 영화 시사회를 남겨두고 있다. 뷰리플 팀과 함께하는 충화 초등학교 아이들의 즐거운 변화를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