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지적하기에 앞서 의회 쇄신을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새로 취임한 박인환 제8대 전남도의회 후반기 의장은 "일회성 일정으로만 진행됐던 의회 각 상임위원회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한편 그동안 소홀했던 대주민 의견수렴 기구를 설치하는 의정 전문성을 강화해 주민 대표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할 것"이라며 새 의정활동 지표를 제시했다.
특히 박 의장은 민선 4기 남은 기간동안 무엇보다 강력한 의회, 혁신적인 도정을 구현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각 실·국별 업무보고 채널을 새롭게 만들어 집행부 중심이었던 도정 홍보를 의회 중심으로 전환해 지역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겠습니다. 특히 그동안 느슨해진 견제와 감시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사안에 따라 특위를 구성하는 등 역동적인 의회상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박 의장은 이처럼 개혁적인 성향을 여과없이 드러내면서도 '독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집행부는 도내 주요 현안사업들의 걸림돌이 있다면 의회를 비롯해 지역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요즘같이 서민 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도정에 충분한 이해가 없이 실패하고 난항을 겪는 모습이 계속해서 보인다면 전남도와 지역민의 괴리감은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충분한 설명과 이해, 바로 '소통'을 통해 진정 살기좋은 전남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지난 19일 박 의장의 구례 사무실에서 만나 산적한 현안과 과제 그리고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은?
"큰 직책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낙후된 전남을 끌어올리기엔 갈 길이 아직 멀다. 특히 지역민을 대표하는 도의회가 도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의회로 거듭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우선 의장단 구성기간동안 의원들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합의와 협력을 이끌어 내 도민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겠다."
- 평소 강성 이미지로 인해 향후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정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한다면?
"잘하고 있는 일에 대해 쓸데없는 관섭은 하지않겠다. 다만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의회와 집행부가 다소 의견충돌은 당연한 일이며 앞으로도 건전한 대립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충돌은 주민과 지역을 위한 충돌이어야 하며 개인의 이익을 위하거나 서로의 힘겨루기를 위한 것이라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민선 4기 전반기 동안 보여지지 않는 협력관계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역민들은 원활한 관계 설정으로 보여지지 않았다. 특히 집행부측은 조금이라도 허물이 될 만한 일에 대해서는 의회에 감추었던 것이 사실이다.
명실상부한 주민대표기관이라는 도의회의 위상을 정립을 위해 집행부와 적극적인 협력을 해 나가는 한편,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조화롭게 활용해 올바른 행정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각 현안사안별로 별도의 정보 공유 채널을 만들고 지침 기구를 설치할 생각이다."
- 전남도정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하자면?
"낙후된 전남을 이만큼 끌어올린 박준영 전남지사의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 취임 초기 항상 묵묵히 일하고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기대하는 모습으로 보며 항상 응원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도정을 추진하면서 과정보다는 결과 중심으로 치우치는 듯하다.
현재 추진중인 사업들이 전남의 미래를 담보할 사업인만큼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다소 독단적인 도정수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실·국별로 설치된 사업 추진 기구들도 활동이 미미하다.
우선 당·정 협의회 등 중앙정부와 관계를 모색하는 채널은 전혀 가동되지 않고 해당 부서만 중앙부처와 단편적인 접촉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지사와 도청직원간의 관계, 도내 지자체들의 민원사항을 파악하는 정무라인 역시 그저 자리만 지키고 있을 뿐 전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 후반기에 역점을 둬야 할 의정 분야는 무엇인가?
"전남도의 최대 사업이라 할 수 있는 F1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F1대회 자체가 주는 수익성보다는 상징적인 부분에 더 큰 의미를 둬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농도 이미지가 강한 전남이 최근 관광산업으로 눈을 돌려 다각적인 방법으로 관광객을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지역만의 색깔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F1대회를 준비하면선 들어서는 경주장, 그밖에 부대시설 등으로 인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거대 컨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J프로젝트 주요 내용이 '관광'에 중점을 둔 만큼 F1대회를 성공적으로만 준비한다면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도의회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길 들었다. 그 과정속에 느꼈던 점은 전남도나 의회가 도민들에게 전반적인 도정을 이해시키는데 소홀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의원들의 활동상을 도민들이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민 대표기관인 의회의 전문성을 강화해 열심히 일하는 의회상을 구현하겠다. 새로운 의정활동 제시보다는 내실있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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