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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주신 선물 '천일염'. 영광 백수에서.
하늘이 주신 선물 '천일염'. 영광 백수에서. ⓒ 김준

천일염(天日鹽)은 바닷가 갯벌에 있는 염전에서 만들어진다. 여기에 바닷물을 담아 햇볕과 바람으로 증발시키면 염분이 결정된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크게 저수지-증발지-결정지 세 단계로 나뉜다.

저수지는 바닷물을 저장하는 공간이다. 증발지는 햇볕과 바람에 의해 수분과 유해성분을 증발시켜 농축된 염수를 만드는 곳이다. 결정지는 증발지에서 염도를 높인 바닷물이 굵고 반투명한 육각형의 소금 결정체로 만들어지는 곳이다.

여기서 형성된 소금은 대파(소금을 긁어모으는 도구)를 이용해 모으고, 외발수레에 실어 소금창고로 옮겨져 보관된다. 바닷물이 소금으로 변하기까지의 기간은 25일 정도. 이 모든 과정은 하늘이 관장한다. 햇볕과 바람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태초에 그 곳은 바다였다. 갯벌이었다.
태초에 그 곳은 바다였다. 갯벌이었다. ⓒ 김준

하늘이 내려 준 소금, 이 천일염을 주제로 한 전국 최초의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26일부터 신안 소금박물관(증도면 대초리 소재)에서 열릴 김준 씨의 '소금밭에 머물다' 전이 그것.

전시작품은 30여 점. 김준 씨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염전의 풍경과 그 일에 종사해 온 염부들의 생생한 삶을 카메라에 담고 수첩에 기록한 사진과 에세이다. 전시는 오는 9월26일까지 계속된다.

김준 씨는 지난 17년 동안 섬과 바다를 다니며 섬, 어촌, 어민을 연구해온 해양문화 전문가다. 염전에 대해서는 지난 2000년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전통소금(자염, 화염)의 복원과 활용, 천일염의 문화적 가치 등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다.

지난해 ‘섬과 사람들1-섬과 여성’ 사진전을 목포대박물관, 증도 소금박물관, 광주 북구문화의 집 등에서 가졌다. 지금은 전남발전연구원 해양·관광팀 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섬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소금박물관 학예연구사 박선미씨는 "2008년도 지자체 문화재 활용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신안 증도 生生 소금밭체험' 사업의 하나로 기획한 것"이라면서 "천일염 식품화에 맞춰 천일염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전남지역의 청정갯벌 천일염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 증도가 '슬로시티'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도 천일염 공이 크다. 슬로시티 실사단이 태평염전에서 염전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안 증도가 '슬로시티'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도 천일염 공이 크다. 슬로시티 실사단이 태평염전에서 염전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김준

덧붙이는 글 | 문의 - 소금박물관 ☎ 061-275-0829



#천일염#김준#소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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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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