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COPION'이라는 봉사단체를 통해 태국에 다녀왔다. 이 단체는 한국 청소년을 후진국에 봉사활동을 보내 리더십을 키우고 후진국 사람들에게 한국 사람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10일의 단기봉사를 가기로 하고 봉사활동을 신청했다. 봉사활동을 가기 전 서강대학교에서 열리는 사전교육을 들었다. 그곳에서 처음 나랑 같이 봉사활동을 가게 될 누나와 형들을 만났다.
거기에 모인 봉사자들은 중3인 내가 막내였고 대부분 고등학생이었다. 형들과 나는 앞으로 태국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보여 줄 것들을 연구했다. 태권도 3단인 나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운동인 태권도 격파시범을 보이기로 했다.
드디어 7월 25일 새벽 6시. 졸린 눈을 비비면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출국시간이 되자 우리를 담당하시는 선생님과 일행 17명은 출국장으로 나갔다. 5시간이 흘렀을까. 태국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나왔고 우리는 드디어 태국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태국은 예상보다는 덥지 않았다. 오히려 후덥지끈한 우리나라가 더 덥게 느껴졌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가나안 훈련원이라는 곳의 목사님께서 우리를 마중 나오셨다. 봉고차만한 크기의 10인승 두 대를 타고 우리는 이동했다. 우리는 밤 9시가 좀 넘어서 도착했다. 그 때 그곳의 아이들과 장기봉사원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우선 밤에 도착했기 때문에 오늘은 자고 내일부터 일을 하기로 하고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는 우리가 수련회 갔을 때 자는 방이랑 비슷했다. 단지 벌레가 좀 많아서 에프킬러를 거의 쏟아 부을 정도로 뿌리고 잤다.
7월 26일 봉사 첫날. 코피온 봉사단원들 중 내가 제일 먼저 일어났다. 밖을 나와 보니 윗층에서 태국아이들(사실 10살부터 22살까지 있는데 아이들로 표기하기로 했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당연히 태국어로 미사를 보고 있었지만 나보다 어린 아이들도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예배를 보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나중에 들어보니 매일 이렇게 새벽에 일어나서 예배를 본다고 했다.
나는 다른 형들을 깨우고 다같이 아침을 먹었다. 아침은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태국 음식과 한국 음식을 섞어놔서 그럴 것이다. 오늘은 주말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갔다. 우리는 주말 동안에 서로에 대해서 알기로 했다.
아이들 키가 작아서 3살 정도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우리와 또래로 보였다. 그곳에 '윌라이'라는 고등학생이 있었는데 한국어와 영어를 잘해서 처음으로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바로 노력봉사(수도 막힌 곳 파내기)를 했다. 여기서는 서로 의지를 하게 돼서 단원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노가다 땅파기'를 하고 점심을 먹고 우리가 계획한 체육대회를 열었다. 대회종목은 장애물달리기, 2인 3각 계주, 줄다리기, 단체줄넘기였다. 빠른 속도로 달리기였는데 우리가 미리 준비한 것이라 아이들이 모두 즐거워하며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체육대회를 마친 후 저녁을 먹고 명아 선생님(장기봉사단원)으로부터 간단한 태국어를 배우고 2층에서 간단한 공연을 했다. 준비가 미흡해 우리가 봐도 무척 어설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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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간 대원 김남은누나와 나의 태권도 시범1 태권도 시범 첫번째 영상 태극 7장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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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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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간 대원 김남은누나와 나의 태권도 시범2 화질이 엄청 안좋은 이유는 엄청 오래된 디카로 동영상을 찍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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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랑 김 남은 누나의 태권도 시범은 아이들에게 많은 인상을 남겼던 것 같다. 어린 애들이 만날 날 보면 "태권도!"하면서 흉내를 냈기 때문이다. 이곳에 있으니까 시간이 엄청 빨리 갔다. 그렇게 봉사 첫날이 지났고 나도 아이들도 서로에게 익숙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