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 이덕만 박유미 기자 / 총괄 김병기사진취재 : 권우성 기자동영상 취재 : 김호중 박정호 기자 / 총괄 이종호편집 : 권박효원 기자
[최종신 : 5일 저녁 8시 25분] 텅빈 서울광장... 우익단체 회원들 대절버스 타고 귀가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울려퍼지던 서울광장은 텅 비었다. 저녁 7시50분경 '해병전우회' '고엽제전우회' '특수임무수행자회' '미망인회' '자유시민연대' '북한인권단체연합회' '국민행동본부' '무궁수훈자회' 등의 우익단체들이 주관했던 부시대통령 환영 집회는 마무리됐다.
이에 앞서 조갑제 전 대표의 발언 직전에 금난교회 김홍도 목사도 연단에 올랐다. 김 목사는 "미국이 그동안 생명을 바쳐서 우리를 도와줬다"면서 "지금 촛불을 들고 있는 반미세력은 사탄·마귀·악마의 세력"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 때 우리나라 학생이 무고한 미국사람들을 죽였지만 미국인들은 우리에게 관용을 베풀었다"면서 "그런데 효순·미선이 사건 때는 연일 반미시위가 일어나고 이번에도 시민들의 반미 촛불시위가 벌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저녁 7시 20분께부터는 공연이 이어졌다. 남보원씨가 나와서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편 저녁 7시 55분께 환영집회가 마무리되는 장면을 취재하고 있던 MBC 기자가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기자에게 "X새끼"라고 욕을 하면서 "너희들이 기자냐"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는 손에 든 태극기의 봉을 빼서 기자에게 던지기도 했다.
밤 8시 20분 현재, 우익단체 회원들은 대절 버스에 올라타고 모두 귀가한 상태다. 이들이 서울광장에 띄워놓았던 대형 애드벌룬도 철거했다.
[3신 : 5일 저녁 7시40분] 조갑제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한다... 미친 개에겐 몽둥이가 약"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단상에 올라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미국을 반대하는 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김정일을 미워하지 않는 죄도 저질렀다. 그러나 이런 죄를 저지른 것은 여기에 모여있는 우리가 아니라 청계천에 모여 괴성을 지르고 있는 자들이다. 우리가 죄값을 치르지 않기 위해서는 저들이 아닌 우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조 전 대표는 이어 "절대적으로 안전한 소고기를 위험하다고 말하는 저 자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있는 우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면서 "이명박에게 '미친 개에겐 몽둥이가 약'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일갈했다.
조 대표는 또 "엄격한 공권력만이 촛불 난동세력을 처단할 수 있다"면서 "MBC를 법대로 처리해 문을 닫게 하라"고 주장했다.
서울광장은 아직도 우익단체들로 들어차 있다. 1만5천여명은 족히 된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흔들고 있다. 단상 밑에는 200명 가량의 군복을 입은 중년층 남자들이 모여있다.
조 전 대표에 이어 '촛불반대 네이버카페' 공동운영진 이세진씨가 연단에 올랐다. 그는 "지난 두달간 서울은 불법천지가 되었다"면서 "그러나 오늘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의 사회자인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은 부시 환영대회 구호를 이같이 외쳤다.
"현대 아산은 개성관광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들은 스스로 개성관광을 가지 말자. 그리고 금강산 관광객 총살 만행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재발방지 보장이 없는 대북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한편 오후 6시50분경 서울광장 한복판에서 한 시민이 뛰어들어 소동이 일었다. 그는 등 뒤에 '뉴라이트 똘아이'라고 적힌 옷을 입고 있었다. 이에 우익단체 회원들은 그를 둘러싸고 폭행을 했다. 이 상황을 KBS 카메라 기자가 찍으려고 하다가 군복을 입은 시민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결국 그 시민은 우익단체 회원들에게 맞으면서 광장 밖으로 밀려났다.
[2신 : 5일 오후 6시 30분]시청 앞에서 울려퍼진 '성조기여 영원하라''국민화합, 독도 수호, 경제발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에 이어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5시55분부터 '부시대통령 환영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1만여 명이 운집해 있다.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시민들 사이로 입장하면서 개회 시작을 알렸다. 그룹 '코리아나'가 '손에 손잡고' 노래를 불렀다.
국민의례에 이어 소프라노 이보영씨가 미국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불렀고, 이어 소프라노 김정란씨가 애국가를 불렀다.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확고한 정체성을 가진 이명박 정부에서 우리 노병들은 편할 줄 알았는 데 노무현 정부보다 더 시끄러우니 말이 되는가. 미국의 3억 인구 중 광우병으로 죽은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계속 촛불집회를 하는 친북좌파를 엄단해야 한다. 3개월동안 이어진 촛불을 오늘부터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애국시민의 이름으로 우리가 처단하겠다. 확고한 의지로 KBS, MBC는 물론이고 친북좌파세력을 처단해서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정부에 요구한다." 박세직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도 격려사를 통해 "북한의 사주를 받은 극악무도한 범죄집단을 규탄하고 징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부시는 얼마 전 독도를 한국 영토로 원상복귀하는 수정지시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의 우방이며 형제인데 친북좌파는 은혜의 나라 미국을 어린이들에게 거짓을 가르치고 매도한다"면서 "이런 배은망덕한 세력이 부시방한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편 부시 환영, 반대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시청 주변에 배치된 경찰들은 예전과는 달리 방독면을 휴대하고 대기하고 있다. 최루액 사용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1신 : 5일 오후 5시 45분]"웰컴 부시! 손 잡기를 기원합니다, 아멘"촛불 시민들에게는 철통 봉쇄됐던 서울광장이 활짝 열렸다. 잔디밭에는 1만5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5일 오후 3시 45분께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하는 '국민화합, 독도수호, 경제발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시청 앞 광장에는 대형 애드벌룬이 떠있다. 한쪽에는 '한미동맹 강화 WELCOME PRESIDENT BUSH'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붙어있고, 다른 한쪽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이어붙인 대형 깃발이 떠있다. 군복을 입은 대한민국 해병대전우회와 재향군인회원 100여명도 단상 뒤쪽에서 보이고 있다.
오후 4시 25분께, 조용기 목사는 설교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마귀가 오면 희망·건강·성공을 빼앗는다. 우리는 마귀와 대적해야 한다. 사람의 배후에서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원수 마귀와 싸워야 한다. 이것은 예수 믿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전쟁은 군사들의 싸움이 아니다. 배후의 마귀와 예수님의 싸움인 것이다. 한국의 정치·경제·사회적 어려움과 공포는 배후인 원수 마귀 때문이다. 마귀를 때려잡기 위해서는 모세처럼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 오늘날 교회는 마귀가 제일 미워하는 상대이다. 우리는 인간에 대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마귀를 상대해 싸워야 한다. 마귀는 방송과 인터넷과 신문 등 온갖 기관을 통해 우리에게 분열과 고통을 가져온다. 방송국과 인터넷과 신문을 점령하고 있는 원수 마귀를 우리의 기도를 통해 쫓아내자. 교파를 떠나 모두 합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자. 일회성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이 자유·평화·행복을 가져올 때까지 기도하자."
이날 기도회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영산 싱어즈'가 찬송가를 부르면서 시작했다. 시민들은 태극기와 손팻말을 들고 찬송가를 따라불렀다. 시민들은 50∼60대 여성이 대부분이다. 남성이나 젊은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후 4시 10분께부터 한기총 대표회장인 엄신형 목사가 개회사를 했다. 엄 목사는 이렇게 기도했다.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 혼란스러운 정국이 안정되고 촛불집회가 끝나기를 기도한다. 한국을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과 동맹국 미국이 함께 손잡고 번영하기를 기원한다. 하나님께서 진리를 왜곡하는 악한 세력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해달라고 기도한다."양병희 목사(예장 합정 전 총회장)의 기도가 이어졌다.
"현재는 민족의 위기이고 역사의 소용돌이이다. 건국 60년을 맞아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하나님의 보호 속에서 절제와 검소보다는 착취와 타락이 만연했다. 이 시간을 빌어서 회개하자. 우리 국민은 하나가 되어 힘을 뭉쳐야 하고 여야와 동서와 민족이 하나되어 건강한 인류국가로 나아가야 한다. 대통령에게 솔로몬과 같은 지혜와 영도력과 통찰력을 주시기를 바란다. 지금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한데 한국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하나님께 민족의 장래를 맡긴다."한편 프레스센터 앞쪽에도 대한민국 재향경우회 회원 1000여명이 한 손에는 태극기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성조기를 들고 서 있다. 이들은 아직 행사를 시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