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편안한 곳 천안이 어느새 충남 최다의 골프장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달 30일 북면 명덕리 산 8-1번지 일원 41만9211㎡의 용도를 골프장 신축이 가능한 도시계획 관리시설로 결정, 고시했다. 주식회사 청한개발산업(대표이사 한상철)은 사업승인을 거쳐 이곳에 224억원을 투입해 2012년까지 9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북면 납안리 산 11번지 일원 102만1205㎡가 골프장 설치가 허용되지 않는 지역에서 골프장 신축이 가능한 체육시설 계획관리지역으로 결정, 고시됐다. (주)마론C.C는 납안리 산 11번지 일원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사업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천안시, 현재 골프장 3곳 운영중... 2곳 사업승인절차 추진중
올해 6월말 현재 천안에 소재한 골프장은 각각 18홀 규모의 우정힐스C.C(천안시 목천읍)와 버드우드C.C(천안시 병천면), 27홀 규모의 천안상록C.C(천안시 수신면) 등 모두 3곳. 북면 납안리와 명덕리에도 골프장이 들어서면 천안의 골프장 수는 5개소로 증가한다.
입장면 양대리 일원을 비롯해 민간 사업자가 골프장 신설을 검토하는 지역이 한두곳 더 있기 때문에 천안지역 골프장 수는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재도 천안은 충남지역에서 운영중인 골프장 9개소 가운데 3개소가 위치해 충남지역 최대의 골프장 도시를 기록하고 있다.
골프장 신축이 잇따르며 이를 둘러싼 현지 주민 및 환경단체의 반발과 민원제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골프장 신설 추진으로 주민 반발도 잇따라
북면 납안리 골프장의 경우 사업승인 절차를 이행하기 위해 사업 시행자가 지난 6월26일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를 계획했다가 주민들 반발로 무산됐다.
설명회 저지 후 주민들은 골프장의 도시계획 결정.고시과정 자체가 주민동의율 조작과 사전환경성 검토시 주민설명회 생략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잘못된 결정이라며 지난달 7일 국무총리 행점심판위원회에 결정고시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최근 골프장 신축을 위해 도시계획상 용도가 관리시설로 결정.고시된 북면 명덕리 일원도 주민들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용도변경을 막기 위해 수차례 진정서와 주민들의 반대서명서를 제출한 명덕리골프장건설반대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황경화)는 골프장 신축 백지화를 위해 향후 사업승인과정에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
황경화 위원장은 “골프장 건설시 수해 위험은 물론 식수와 농업용수의 오염과 고갈문제, 지역공동체의 붕괴 등 피해가 불 보듯 훤하다”며 “주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골프장 건설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에 소재한 3개 골프장의 운영으로 천안시가 지난해 거둬 들인 세 수입은 22억9400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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