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을 관통하는 수원~광명간 수도권서부고속도로 건설과 관련, 수도권서부고속도로주식회사(이하 사업단)의 고려개발측이 13일 오후 3시 군포시 대야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개최하려던 환경영향평가(초안) 설명회가 시민사회의 저항에 부딪쳐 무산됐다.

이날 고려개발 측은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시도했으나 시민사회단체 회원 및 주민 200여 명이 행사장을 점거하고 설명회의 부당함을 주장하자 오후 3시 25분경 관계자들이 모두 퇴장함으로써 결국 설명회 진행을 포기했다.

수원~광명간 고속도로를 민자로 추진하는 수도권서부고속도로와 관련 사업단 측은 오는 29일까지 도로가 통과하는 광명, 안산, 화성, 의왕, 시흥, 군포, 수원 등 7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교통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공람과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수리산 관통반대 군포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군포범대위) 관계자는 "군포시민사회와 공동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시도한다고 약속까지 했던 고려개발측이 협의를 어기고 독자적으로 평가를 진행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휴가철 기간인 7월 29일 평가서 공람을 시작하고, 올림픽 기간인 8월 13일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설명회가 군포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아니라 요식행위로만 보여 오늘 설명회 진행을 저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 자리를 마련했던 군포시 환경위생과 김성수 과장은 "오늘 설명회는 무효다. 시민사회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설명회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포범대위와 사업단 콘소시엄을 대표하는 고려개발측은 지난 2007년 5월 21일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를 갖기로 1차 합의에 서명한 후 2차 합의서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사업단측이 이를 파기하고 설명회를 일방적으로 강행해 비난을 사고있다.

당시 양측은 1차 합의서 협약 체결에서 환경·교통·재해 등에 관한 영향평가법 및 환경영향평가서 작성 등에 관한 규정 등 관련법 규정에 따라 수도권서부(수원~광명) 고속도로 군포·의왕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조사 및 보고서 작성을 공동 수행키로 했다.

합의서에 서명했던 군포범대위 이대수 공동대표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발표는 사업단이 범대위와 합의한 내용을 일체 무시하고 합의서 기본원칙이 사업단에 의해 파기된 것이다며 "비윤리적인 합의 파기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고 질책했다.

또 군포시에 대해서도 "많은 시민들의 우려속에 수리산 및 군포·의왕지역의 환경보전을 위해 영향평가 공동조사가 논의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접수받은 평가서 초안에 대해 아무런 정보의 공유, 개선이 없었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의왕시민모임 조창연 대표도 "사업시행자인 고려개발측이 오는 19일 오전 11시 부곡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의왕주민을 대상으로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있으나 의왕시민들도 설명회를 실력으로 저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서부(수원~광명)고속도로는 광명시 소하동에서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를 연결하는 길이 27.6㎞, 폭 23.4~30.6m(왕복 4∼6차선)로 2013년까지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할 계획으로 2005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려개발컨소시엄을 선정 추진중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월 8일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구체적 실행단계로 '고속국도노선지정령'을 개정 고시하면서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26.4km를 제17호로 지정하고 2008년말 착공예정임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열린 제2차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수원~광명간 수도권서부고속도로 등 총 1조4천억 규모의 신규 민자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수원~광명간 수도권서부고속도로는 안양·군포·안산시를 품고있는 청정구역 수리산을 4개의 터널과 교량들이 관통할 예정으로 있어 이미 2개의 터널이 뜷려 환경 훼손이 심각한 상황에서 환경 파괴와 문화재 훼손이 더욱 불보듯이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