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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집회 해산시키는 경찰 지난 13일 오후 6시 을지로 인권위원회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와 관련 단체들이 정리집회를 하던 중 전동휠체어에 타고 있던 1급 장애인이 전투경찰의 방패에 찍혀 얼굴이 부서지는 부상을 입었다.
ⓒ 시청자 영상 제작단 김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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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휠체어에 타고 있던 1급 장애인이 전투경찰의 방패에 찍혀 얼굴이 부서지는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장애인 폭행을 만류하던 활동보조인 여성도 방패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오후 6시 을지로 인권위원회 앞. 인권위원회 건물 7층에서 10일째 단식을 진행해오던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와 관련 단체들은 그간의 시위를 정리하는 정리집회를 가졌다.

그런데 정리집회 중에 방패를 든 전투경찰이 이들을 압박해 들어오면서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마찰이 일어난 것. 방패를 들고 시위대를 압박하는 전투경찰 뒤에서 사복경찰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자 시위대가 반발했고, 전투경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장애인 최진기씨가 방패에 찍혀 광대뼈가 함몰됐다.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 송정문씨는 "전경들이 장애인들이 타고 있는 전동휠체어를 마구 흔들다가 나중에는 방패로 찍었다"며 "최진기씨는 다른 장애인이 휠체어에서 떨어져 전경들에게 끌려가는 것을 만류하다 맞았다"고 말했다.

최씨가 받은 진단명은 '좌측 관골궁골절'. 수술 후 1주일은 입원해야 하고, 완쾌되려면 빨라야 3개월이 걸리는 중상이다. 현재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인 최씨는 빨대만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입과 얼굴이 부어올라 앞으로 1주간 항생제를 복용하며 부기를 빼고 그 뒤에 뼈를 맞추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전경에게 방패로 찍혀 얼굴이 함몰된 최진기씨. 광대뼈 뒷부분이 움푹 패있다.
 전경에게 방패로 찍혀 얼굴이 함몰된 최진기씨. 광대뼈 뒷부분이 움푹 패있다.
ⓒ 시청자 영상 제작단 김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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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폭행을 만류하던 활동보조인 한수빈(33·여)씨는 "바닥에 넘어진 상태에서 밟혀 온몸이 멍이고 얼굴에는 아직 맞은 손자국도 있다"며 "방패로 찍힌 다리가 부어서 외출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활동보조인 한수빈(33)씨가 전경에 밀려 바닥에 깔려있다
 활동보조인 한수빈(33)씨가 전경에 밀려 바닥에 깔려있다
ⓒ 시청자 영상 제작단 김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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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박현석 집행위원장은 "연휴가 끝나는 대로 인권위원회를 통해 고발할 예정"이라며 "현장에 있었던 책임자 처벌과 경찰청장의 사과, 완벽한 피해자 피해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대문경찰서 정보과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전화상으로 당신이 기자인 것을 어떻게 알겠느냐. 직접 서로 찾아오라"고 말하는 등 사실상 취재를 거부했다. 

한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장애인 및 장애인 부모로 이뤄진 시위대는 이날 3시 10분경에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마쳤다. 전경들은 집회를 마친 시위대가 인권위원회 건물까지 인도로 행진하는 것을 가로막았으며 시위대는 1시간 정도 인도 위에서 발이 묶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이는 글 | 김동환 기자는 <오마이뉴스> 8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장애인 폭행,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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