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동도라 불린 섬 오동도. 입구에서 바라보니 섬의 생김새가 오동잎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한때는 대나무가 번성하여 죽도라 불리기도 했다.
전남 여수 오동도에 오동나무는 보이지 않고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고려 공민왕 때 신돈이라는 요승이 오동나무에 봉황새가 드나든다며 다 베어버렸다고 한다. 이는 전라도에서 큰 인물이 나올 것 같은 불길함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백숲 군락을 돌아보고 분수대에 다다르니 바람이 시원하다. 국악 가락을 따라 쏟아지는 분수 쇼는 아이들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늦더위를 피하기 위해 분수 주변으로 몰려든 사람들과 아이들은 분수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그저 신이 났다.
아이도 어른도 첨벙첨벙 물놀이 세상으로 함께 빠져든다. 오동도에 가면 아이는 물결이 된다. 아빠는 파도가 된다. 덩실덩실 춤을 추며 물줄기 되어 밀려오고 밀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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