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Cape Town) 변두리 판자촌 자유공원(Freedom Park) 내에 한 채 당 건설비용이 단돈 100만 원만인 초저가 연립주택이 속속 건설되고 있다. 인근의 판자촌 빈민들이 참여해서 100채의 연립주택을 짓는 '10x10 프로젝트'때문이다.
한 채당 100만 원의 초저가로 연립주택을 짓는 '10x10 프로젝트'의 비밀은 에코빔(Eco-Beam)과 모래자루에 있다. 골조를 이루는 에코빔(Eco-Beam)은 경량각재와 비닐하우스 쫄대용 철물로 현장에서 간단하게 만들수 있다.
벽은 판자촌 어느 곳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모래를 채운 모래자루를 에코빔(Eco-Beam) 사이에 채워 만든다. 노동력은 연립주택에 들어가 살 판자촌 빈민들의 직접 참여로 해결된다.
빈민들이 참여하는 10x10 연립주택 건설 프로젝트이 프로젝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표적 건설사인 피지 비손드(PG Bisond)와 대표적인 건설자재 공급사인 페니핀처스(Pennypinchers)가 후원하고 있다. 라비 나이두(Ravi Naidoo)가 설립한 인다바(Indaba) 사가 설계를 맡고, 시공은 뤼얀다 응팔와(Luyanda Mpahlwa)가 대표로 있는 엠엠에이(MMA) 건설사가 맡고 있다.
그밖에 다국적인 자원봉사자들과 판자촌의 빈민들이 참가하고 있다. 기업과 사회단체, 지역주민의 공동참여 복지주택 건설사업인 셈이다.
온갖 갈등과 폭력적인 충돌, 부동산 광풍을 일으키면서도 빈민촌 원주민의 9% 정도 밖에 못 들어가는 우리나라의 재개발 아파트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에게조차 괄시받으면서도 정작 빈민들이 들어가 살기에는 부담스러운 영구임대주택과도 또 다른 접근법이다.
지역주민공동 참여 방식, 우리나라 영구임대아파트 방식과 달라
'10x10 프로젝트'로 지어지는 연립주택은 2층이 한 채로 이뤄지는 모듈형 다세대 주택이다. 모듈형이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에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골조로 사용되는 에코빔(Eco-Beam)은 경량각재에 금속막대를 나사못으로 부착해서 현장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트러스(Truss)다.
에코빔(Eco-Beam)은 모래자루를 담는 틀도 되고 기둥, 지붕 장선, 보, 도리 등 모든 골조로 사용된다. 에코빔(Eco-Beam) 사이에 모래 부대를 채운 후 그물망을 덮은 후 흙이나 시멘트로 미장하거나 합판으로 외벽을 만들어 마감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엔 '10x10 프로젝트’ 외에도 에코빔(Eco-Beam)과 모래부대로 지어진 주택들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에코빔(Eco-Beam) 모래부대 건축공법이 다름아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6년 전에 마이크 트레미어(Mike Tremeer)라는 엔지니어가 개발했기 때문. 이 공법은 전문적인 목수가 필요 없는 아주 단순한 방식이라서 자가건축자가 쉽게 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설비용과 공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전문가 필요없이 손쉽게 지을 수 건축공법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네이버 한국스트로베일 건축 연구회 카페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