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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산을 관통하는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 노선(안)
 수리산을 관통하는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 노선(안)
ⓒ 공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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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을 관통하는 수도권서부(수원~광명) 고속도로 건설 반대운동과 관련 그동안 2개 단체로 나눠 활동해왔던 시민단체 중심의 대책위와 사회단체 중심의 대책위가 통합키로 결정함에 따라 수리산을 지키기 위한 군포시민들의 응집력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특히 통합 대책위에는 의왕시 관내 오봉산 관통과 마을의 사분오열 파괴 등 '친환경 의왕'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는 의왕시민단체들도 함께 결합하고 있어 수도권서부(수원~광명)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군포·의왕시민의 목소리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건설추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이대수)'는 10여개 시민단체들로 지난 2005년 발족한 후 고속도로 건설을 원천적으로 반대해 왔으며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수리산 관통반대 군포범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박현태)'는 387개의 사회단체들이 지난 2007년 결성해 수리산 관통반대 및 우회도로 건설을 주장해왔다.

이들 양측의 임원진 등 관계자들은 지난 8월 22일과 28일 두 차례 만나 회의를 열고 양측의 대책위를 통합해 대응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새 대책위 명칭은 '수리산 관통 수도권서부고속도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수리산고속도로 공대위)'로 명명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군포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8일 오후 군포상공회의소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양 대책위 통합추진계획을 보고 받고 이를 추인받았으며 고속도로 건설추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도 28일 회의를 열고 통합하기로 의견을 모아 29일 통합을 결정했다.

 사업설명회를 저지하는 군포시민사회단체 및 주민들
 사업설명회를 저지하는 군포시민사회단체 및 주민들
ⓒ 군포범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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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고속도로 새 임원진으로는 상임대표단에 이대수(환경자치시민회 상임대표), 정성수(동래정씨 대표), 박현태(전 관통반대 대책위 상임대표), 유병직(군포상공회의소 회장), 정영수(전 관통반대 대책위 공동대표), 조창연(의왕시민의모임 대표)씨가 선임됐다.

15인 내외로 구성되는 집행위원단에는 곽상원 집행위원장(전 군포예총 회장)을 비롯 박은호(군포YMCA 사무총장), 윤여창(군포의제21 사무국장), 성복임(민노당 군포시위원회 사무국장), 조용분(민노당 의왕시위원회 사무국장), 손성학(주민대표, 산울교회), 강봉석(전 관통반대 대책위 사무총장), 이영호(군포신문 대표이사), 박미숙(대야동 아이파크 부녀회장), 이육채(대야동 아이파크 동대표), 이재오(학운협 사무국장), 김규남(전양아파트 동대표), 김동준(대야동 아이파크 동대표)씨 등이 선임됐다.

'수리산고속도로 공대위'는 새로운 집행부 주관으로 오는 4일 오후 4시 군포시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리산고속도로 공대위 발족 과정을 설명하고 통합을 공식 선언하며, 시행사인 고려개발과 공청회 일정 등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군포시에 '시민들의 입장을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촉구하고 더불어 새로운 조직에 의왕 시민사회단체들이 포함돼 군포와 의왕지역을 아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군포범시민대책위원회 곽상원 집행위원장은 "양 대책위가 '고속도로 건설에서 수리산 파괴 만큼은 기필코 저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통합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건설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에 참여해 오다 새로운 공대위에서 공동상임대표로 선출된 의왕시민모임 조창연 대표는 "그동안 두개 조직으로 나누어져 있던 대책위 통합은 반대운동에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업설명회장 단상을 점거한 의왕시민단체 회원 및 주민들
 사업설명회장 단상을 점거한 의왕시민단체 회원 및 주민들
ⓒ 의왕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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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새로운 조직으로 탄생한 '수리산고속도로 공대위'는 고려개발 계획 노선에 대해 찬성 취지의 입장을 표명한 군포경실련에 대해 '수리산 파괴행위 명분을 제공할 수 있는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제명을 의결하는 등 강력한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군포경실련은 당초 수리산 우회도로 건설을 요구했다. 군포경실련은 지난 2007년 6월 21일 "수원-광명고속도로 계획노선이 당초 계획했던 노선에 비하여 훨씬 더 환경훼손이 심하며 수리산 심장부로 옮겨져 개선이 아닌 개악의 노선변경이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8월 22일 제3의 노선을 제안하면서도 고려개발 노선과 관련 '교량구간은 예술성과 문화적 조형미를 갖도록 시민공모를 받고 경관심의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찬성 취지 입장의 공문을 군포시, 고려개발, 대책위 등에 발송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군포범시민대책위원회는 "수리산 우회도로 건설을 요구했던 군포경실련이 오히려 고려개발의 노선을 찬성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28만 군포시민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고려개발에 수리산 파괴행위 명분을 제공할 수 있는 이적행위다"고 강력 규탄했다.

이에 대해 군포경실련 관계자는 "국책사업을 어차피 변경하지 못하고 수용할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현재 노선에 대해 시민들의 실익을 추구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사업단측이 대책위에 보낸 간담회 개최 제안 공문
 사업단측이 대책위에 보낸 간담회 개최 제안 공문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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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군포·의왕에서 반대하는 수도권서부(수원~광명간)고속도로는 광명시에서 화성시 봉담을 연결하는 길이 27.6㎞, 폭 23.4~30.6m(왕복 4∼6차선)로 2013년까지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할 계획으로 2005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려개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어 국토해양부는 지난 1월 8일 '고속국도노선지정령' 개정 고시를 통해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26.4km를 제17호로 지정했으며 기획재정부도 제2차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신규 민자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으며 2008년 착공할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이에 고려개발을 주축으로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수도권서부고속도로주식회사는 도로가 통과하는 광명, 안산, 화성, 의왕, 시흥, 군포, 수원 등 7개 자치단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교통영향평가서 초안을 공람하고 8월 29일까지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8월 13일과 16일 군포와 의왕에서 개최하려던 주민설명회가 단상점거, 몸싸움 등으로 저지되며 무산되는 등 저항에 직면하자 사업단측은 8월 20일 양 대책위에 공문을 보낸 공문에서 의견 수렴과 수리산 통과노선에 대한 검토 등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군포#의왕#수원-광명고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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