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울산에는 전국 최초로 주민들에 의한 '광우병 청정지대'가 만들어 졌다.
지난 8월 21일, 울산 명촌지역의 주민들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금속노조 그리고 민주노동당 윤종오 시의원과 지역의 음식점주들이 한자리에 모여 광우병 청정지대 만들기 실무단을 구성한 후 약 2주가 지난 이날, 명촌지역 근린공원엔 주최측 추산 약 천여개의 촛불이 참석해 '광우병 청정지대' 선포식을 축하해 주었다.
이날 저녁 7시부터 진행된 선포식에는 상인대표, 주민대표, 노동자대표 그리고 지역구 시의원이 함께 단상에 올랐다.
노동자대표로 발언에 나선 하부영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은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2개월 동안 준비했고 여기에 동참해 주신 음식점 사장님들과 주민들께 매우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동참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음식점 2개소가 오늘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 해 왔다"고 전했다.
상인대표로 첫 발언을 한 윤기호씨는 "명촌지역이 청정지역으로 끝까지 남아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에서 한우고기집을 운영한다는 김기열씨는 "청천벽력같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소식은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켰다"며 "질 좋은 한우 고기를 판매하는 우리같은 상인들도 고객에게 의심받는 상황에 처했다"고 거들었다. 이어 "청정지역으로 선포되는 오늘, 비로소 당당할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지역구에서 열심히 청정지대 만들기 운동에 앞장섰던 민주노동당의 윤종오 시의원은 "매우 기쁜 날이다"면서 "이제 가정·학교·직장에서 광우병소를 먹지 않을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쓰겠다"는 약속을 했다.
주민대표로 나선 자치회장 한인수씨는 "자식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먹이겠다는 부모들의 소망을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음식점 대표자와 주민 일동이 '명촌 청정지대 서약서'를 교환했다.
광우병 청정지대 축하 울산촛불 문화제에 참여한 한 네티즌은 "울산 촛불의 희망을 보았다"며 "전국의 촛불들에게 생활속의 실천을 통한 청정지역 확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주위 시민들은 네티즌들이 전하는 3일 울주군 덕신의 '에이미트' 앞에서 펼친 불매 피켓시위에 대한 소식을 접하며 "반드시 불매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선포식 축하 문화제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 되었다.
그동안 꾸준히 울산촛불문화제를 지켜 온 시노래패 '울림'과 민중노래패 '파람'의 지역 순회 공연이 펼쳐졌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각종 사진전시회와 뉴라이트를 알리는 유인물 배포 그리고 "광우병 쇠고기 수입, 누구를 위한것인가"라는 설문조사도 벌였으며 '촛불다방'을 차려 커피 시식회도 열었다.
또 울산촛불문화제 다음 카페 회원들은 "MB가 싫다면, 촛불을 지지한다면... 안아드려요!"의 이색적인 프리허그를 펼쳐 부모님과 함께 나온 어린이들로 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울산여성회에서는 "광우병 OUT" 장바구니 운동을 펼치며 장바구니 나누기행사와 전통놀이인 투호를 비롯한 각종 놀이행사로 가족단위 참가 어린이와 어르신들의 발길을 잡았다.
주민들의 행사참여도 눈길을 끌었는데, 어린이들의 태권도 시범과 지역의 어머니들이 참여 한 에어로빅 댄스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한편, 이곳 광우병 청정지대를 꾸준히 지켜내기 위한 감시단이 폭넓게 구성되고 있다.
주민감시단 뿐 아니라 민주노동당 당원들도 함께 감시단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고, 네티즌들 역시 감시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네티즌들은 대부분의 모임과 뒤풀이를 이곳 명촌지역 위주에서 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음식점들을 소개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최대 조합원이 소속되어있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에서도 회식은
명촌에서 하자는 뜻을 전하고 있어, 광우병청정지대 만들기 사업에 동참한 음식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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