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큰 아버지의 자손인 큰 댁 식구만 해도 7남매, 작은 아버지의 자손인 우리가족이 4형제, 사촌을 모두 합하면 웬만한 부대 못지않은 대가족이다. 해마다 추석이면 우리 가족은 큰 형님댁인 방배동에서 차례를 지내고 이종사촌, 친사촌형제들과 덕담을 나누며 한해가 무사히 행복하게 잘 영글기를 기원했다.
이번 추석연휴는 9월13일,14일,15일로 토요일과 일요일 포함 3일밖에 안 되는지라 모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대략 스무명 정도의 가족이 모여 추석 차례를 올렸다.
차례를 마치고 아이들은 또래 사촌들과 어울리며 놀았고 어른들은 그동안 못 나누었던 이야기꽃을 피웠다. 오후에는 근처에 살고 계신 고모 할머니댁에 찾아가 할머니를 뵙고 우리 가족의 역사를 들으며 추석의 의미를 되새겨보았다.
고모할머니께서는 나의 시아버님, 그러니까 아이들 할아버지의 밝고 따뜻했던 어린시절 모습을 생각하시며 옛날에 써 두셨던 당신의 일기를 큰 소리로 읽어주시기도 하셨다. 올해로 82세가 되셨지만 글씨를 또박또박 읽으시는 할머니의 목소리에선 친동생을 늘 고마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흠씬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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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모 할머니의 이야기
가족의 역사에 대해 묻자 당신의 일기를 펼쳐읽어 주시던 고모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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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춘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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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하는 중추가절! 올해는 조금 빨리 찾아온 덕에 낮에는 다소 더워지만 대구에서, 강릉에서, 부산에서, 서울에서 한 가족이라는 따뜻한 의미를 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그리고 소원성취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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