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가 새롭게 마련한 '상월면 고구마 축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내 한 농가 밭에 고구마꽃이 활짝 펴 화제가 되고 있다.
꽃이 핀 밭은 논산시 강산8동 일명, 황고갯길 94에 거주하는 조규봉(73)씨 댁 고구마 밭. 해마다 집 인근 900㎡규모의 밭에 주황미와 하얀미 고구마를 심어왔다는 조씨는 지난해에도 고구마 꽃이 피었는데 올해도 또 연보랏빛 고구마 꽃이 피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씨는 "고구마 수확 10여일을 앞두고 꽃이 피는 걸보니 올해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며 "자손들이 뜻하는 대로 만사가 형통하고 가족들이 건강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흐뭇해했다.
고구마 꽃을 최초로 발견한 손소아과 손영기 원장은 "아침운동 삼아 취미로 하고 있는 야생화초류 사진촬영을 위해 인근을 지나는데 나팔꽃처럼 생긴 고구마 꽃 30여송이가 피어있었다"며 "속설대로 고구마 꽃은 좋은 일을 알리는 길조여서 경기도 풀리고 다들 고민 없이 사는 세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확인한 시 농업기술센터 조남상씨는 "고구마꽃이 피는 데는 30~35℃의 높은 온도와 많은 일조량이 필요해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꽃이 잘 피지 않지만 최근 이상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고구마꽃 개화가 잇따르는 것 같다"며 "계속되는 고온지속현상과 해가 길어지만서 일어나는 극소수의 현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남미가 원산지인 아열대 식물인 고구마는 일조량이 많고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 개화하기 때문에 한반도 기후에서는 좀처럼 꽃을 피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부지방에서는 '100년에 한 번 길조를 알리기 위해 꽃을 피운다'는 말이 전해내려 올 정도로 희귀해 지난 1999년 북한의 평북 정주에서 고구마꽃이 피자 북한의 노동신문 등에서 '매우 상서로운 길조'로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에는 남부지방은 물론 충청도, 경기도, 강원도 등지에서 잇따라 고구마 꽃이 발견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현상에 의해 한반도의 기후가 아열대성을 띠면서 고구마꽃이 피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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