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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암의 발병률과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위암이 모든 암 중 가장 흔하며 사망률도 높습니다.
위암의 발병률과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위암이 모든 암 중 가장 흔하며 사망률도 높습니다. ⓒ 국가암정보센터

영화배우 장진영(34)씨가 최근 복통을 호소해 건강검진을 받다가 위암을 판정받고 지난 25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항암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위암에서 항암 치료를 한다는 의미는 일단 내시경으로 간단히 제거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암, 원인은 뭐지?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사망률이 높은 암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전제 암 발생자 중 25%가 위암이고, 여자에서는 약 1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명의 암 환자 중 2명은 위암이라는 소리입니다.

 

위는 소화기관의 첫 부분으로서 발암물질과 맨 처음 접하게 되는 곳으로 식생활이 위암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위암을 발생시키는데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과다한 염분섭취'입니다.

 

과다 염분섭취는 위염을 유발하거나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 내 발암물질의 작용을 돕는 보조 발암작용을 하게 됩니다. 또한 불에 탄 고기, 훈제 생선 등은 발암물질을 다량포함하고 있으며, 뜨거운 음식도 식도나 위 점막에 손상을 일으켜 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노성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일반외과 교수는 "위-십이지장궤양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 pylori)도 위암과 상당한 연관성을 가지며 그 외 불규칙한 식습관, 지속적인 스트레스 그리고 흡연, 석면, 방사선피폭 등의 환경적 요인도 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

 

한편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위암의 발생 위험도가 4배 증가하게 됩니다.

 

위암,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어려워

 

위암을 진단받은 사람 중 40∼50%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조기 위암의 경우 무증상인 경우가 80% 이상으로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가벼운 소화불량, 속 쓰림, 식욕부진 등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위염을 의심할 정도인 경우 대단치 않은 병으로 오인해 가볍게 넘겨 버리기도 합니다.  

 

김형호 분당서울대병원 일반외과 교수는 "장년기 이상의 사람은 소화불량, 속 쓰림, 식욕부진 등 증세라도 2∼3주 이상 이유 없이 지속될 경우 위암인지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합니다.

 

한편 음식을 토하거나 삼키기 어렵고, 출혈, 심한 빈혈, 현저한 체중감소가 있거나,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없으면 어떻게 진단하나?

 

위암은 특이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조기 위암은 우연히 건강검진을 하는 중에 발견되기도 합니다.

 

현재 대한위암학회에서 내놓는 조기검진 권고안은 증상이 없는 40세 이상의 남녀부터 최소 2년에 1번꼴로 위암검진을 시작하며, 검진 방법은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술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김형호 교수는 "내시경검사는 위벽의 색깔 변화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병변이 아주 작거나, 융기나 결손 부위가 심하지 않더라도 암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면서 "조직을 떼어내 병리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위암을 진단하는데 필수적인 검사"라고 내시경 검사를 추천했습니다.

 

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목된 맵고 짠 음식, 불에 탄 음식 등은 가급적 피하고 위를 가능한 한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위암의 예방효과가 어느 정도 확인된 음식인 녹황색 채소, 과일, 비타민 A·C·E, 우유, 마늘, 녹차, 인삼, 된장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암의 치료 방법으로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면역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있으나 수술만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조기 위암의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 장진영씨의 경우에도 수술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진영씨가 위암을 훌륭하게 극복하고 건강하게 우리 앞에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예천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위암#장진영#건강#국화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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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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