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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갗에 와닿는 바람의 감촉이 다르다.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준비되고 있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에도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남도의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살갗에 와닿는 바람의 감촉이 다르다.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준비되고 있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에도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남도의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 이돈삼

남도의 10월은 가을축제로 시작된다. 축제는 저마다 색다른 테마로 펼쳐진다. 효를 주제로 한 축제가 있는가 하면 갈치를 테마로 한 축제도 있다. '집 나간 며느리까지도 불러들인다'는 전어를 놓고 벌이는 축제도 있다. 가을의 심연으로 유혹하는 억새를 따라가는 축제도 있다.

 

2일 곡성 심청축제로 시작될 남도의 가을축제는 광양 전어축제, 장흥 천관산 억새제, 순천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울돌목 명량대첩축제, 광양 전통숯불구이축제, 화순 풍류문화큰잔치, 나주 영산강역사문화축제, 보성 소리축제로 이어진다.

 

지역도 골고루 퍼져 있다. 축제 종류도 다양해 취향에 따라 골라가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놀이마당도 한결같이 신명난다. 보고 즐기고 체험할 것도 푸짐하다. 남도사람들 특유의 후덕한 인심은 덤이다.

 

 10월 남도의 축제행렬은 곡성심청축제로 시작된다. 남도의 가을축제는 지역과 테마가 다양해 골라서 가는 재미까지 만끽할 수 있다.
10월 남도의 축제행렬은 곡성심청축제로 시작된다. 남도의 가을축제는 지역과 테마가 다양해 골라서 가는 재미까지 만끽할 수 있다. ⓒ 이돈삼

효녀 심청을 테마로 한 곡성심청축제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 동안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건강걷기 행사로 시작되는 축제는 축제기간 내내 마당극 '심청'과 '남도천지밥', '동냥놀이', '뺑파전' 공연 등을 볼 수 있다. 심청기원제, 마당놀이 등도 준비된다.

 

축제 첫째 날에는 건강걷기, 심청기원제, 축하쇼, 마당극 공연, 마당놀이 등이 펼쳐진다. 둘째 날엔 전국노래자랑과 심청가 한마당, 동냥놀이 품바, 심청놀이, 인당수 뱃고사 등이, 셋째 날에는 건강체조 경연, 전라좌도농악 죽동굿 공연, 공동체 놀이, 장수부부 회혼례 등이 각각 준비된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청소년 짱 페스티벌과 도전 100곡, 소리와 빛의 판타지 등으로 이어진다.

 

옛 농사일을 비롯 장승·솟대, 두부, 짚공예, 토피어리, 압화, 천연비누 만들기와 물고기잡기, 나룻배타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모금운동을 통해 노인들의 개안수술을 해주는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는 부대행사로 펼쳐진다.

 

 지금 목포 앞바다는 갈치낚시꾼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물 반, 갈치 반'이라는 말이 결코 빈 말이 아니다.
지금 목포 앞바다는 갈치낚시꾼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물 반, 갈치 반'이라는 말이 결코 빈 말이 아니다. ⓒ 이돈삼

요즘 목포 평화광장 앞 바다에 낚시꾼을 태운 어선 100여척이 몰려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물 반, 갈치 반', 은빛 갈치 떼가 몰려온 것이다. 이와 때를 맞춰 갈치축제가 열린다. 목포시는 3일과 4일 이틀 동안 이곳 평화광장 일원에서 목포바다 은빛갈치축제를 연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해마다 낚시 동호인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남도의 멋이 어우러져 풍성함을 더해준다. 목포해양경찰서의 해상 구조시범으로 시작될 갈치축제는 전국 강태공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상금 500만원을 걸고 평화광장 앞바다에서 은빛갈치 낚시대회로 이어진다.

 

갈치요리 강습과 무료 시식회, 목포 별미음식 체험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국내 정상급 가수 20여명이 출연하는 성인가요 콘서트도 준비된다.

 

 '집 나간 며느리까지 불러 들인다'는 전어. 그 맛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남도로 유혹하고 있다.
'집 나간 며느리까지 불러 들인다'는 전어. 그 맛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남도로 유혹하고 있다. ⓒ 이돈삼

섬진강 550리 물길과 남해의 바닷물이 만나 전어를 비롯한 각종 해산물이 천국을 이루는 곳. 전어를 잡던 어부들이 만선을 기원하며 불렀던 전어잡이 노래가 신명나게 울려 퍼지는 곳.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다. 이곳에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광양전어축제가 열린다.

 

광양의 감칠 맛 나는 가을 전어회와 전어구이 등 여러 가지 전어요리를 선보일 전어축제는 전어잡이 노래공연, 전어잡기, 전어 썰기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축제 첫째 날은 윤동주 시 낭송, 통기타, 색소폰 등이 어우러지는 섬진강 한밤의 음악회로 시작된다.

 

둘째 날에는 길놀이와 전어잡이 노래 시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도전 노래방, 전어비빔밥 만들어 먹기 등 어울 한마당이 마련된다. 가요열전 예선전도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5일엔 사물놀이 공연, 전어잡이 노래 시연, 도립국악단 공연 등과 전어 썰기, 전어요리 시식회 등 관광객 참여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대미는 가요열전 결선과 해상불꽃놀이가 장식한다.

 

장흥 회진항 일원에서도 3일부터 사흘 동안 전어축제를 연다. 전어회, 전어구이, 전어무침, 전어튀김 등을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점이 운영되고 노래자랑, 각설이타령, 초청가수 공연, 불꽃놀이 등이 마련된다.

 

 천관산 억새는 하얗게 물들기 시작했다. 단풍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멋과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천관산 억새는 하얗게 물들기 시작했다. 단풍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멋과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 이돈삼

억새가 손짓한다. 가을의 정취가 한아름 느껴지는 억새바다로 오라고 유혹한다. 단풍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빛깔로 산야를 하얗게 뒤덮은 억새는 가을의 심연으로 이끈다. 청동 빛의 가을하늘, 소슬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물결을 헤치며 걷는 가을산행은 또 다른 운치를 선사한다.

 

눈앞에 펼쳐진 다도해의 절경, 아침이슬에 촉촉이 젖어 하얗게 눈송이처럼 핀 억새 무리에 '와∼' 탄성이 절로 나온다. 능선을 따라 연대봉으로 향하면 130만㎡에 펼쳐진 비단결 같은 억새가 은빛을 내품는다. 천관산 억새제는 5일 장흥산악회 주관으로 열린다. 억새제례와 억새아가씨 선발, 우리가락 놀이마당, 산악인 한마당잔치, 자연보호운동 등으로 진행된다.

 

 남도는 음식의 본향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남도음식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맛볼 수 있는 음식문화큰잔치는 낙안읍성민속마을에서 펼쳐진다.
남도는 음식의 본향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남도음식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맛볼 수 있는 음식문화큰잔치는 낙안읍성민속마을에서 펼쳐진다. ⓒ 이돈삼

남도의 음식 맛을 뽐내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9일부터 13일까지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에서 열린다. 시·군 명인 음식관, 발효식품 생태환경관, 남도민속주관, 남도음식역사관, 남도차와 그릇관 등 다양한 음식전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음식기네스 도전, 음식달인 열전, 음식 체험마당, 남도 음식대전, 다문화가정 남도음식대전, 푸드스타일링 열전 등 남도음식 체험은 물론 전남도내 22개 시·군의 다양한 민속공연까지 볼 수 있다.


#가을축제#심청축제#갈치축제#전어축제#억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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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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