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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건국 60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마친뒤 기계화부대가 종합운동장 인근 삼성교에서 역삼역까지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건국 60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마친뒤 기계화부대가 종합운동장 인근 삼성교에서 역삼역까지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건국 60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마친뒤 기계화부대가 종합운동장 인근 삼성교에서 역삼역까지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건국 60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마친뒤 기계화부대가 종합운동장 인근 삼성교에서 역삼역까지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탱크의 무한궤도 굉음은 도시를 때렸고, 전투기와 헬기는 가을 하늘을 흔들었다. 그리고 1800여 국군 장병은 구호에 맞춰 도시를 행진했다. 해군 특수부대 UDT는 잠수복을 입고 보무보트를 머리 위로 든 채 아스팔트 위를 걸었다.

5년 만의 국군 시가행진... 광복군이 행진 이끌어

 의장대 장병들이 종합운동장 인근 삼성교에서 역삼역까지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의장대 장병들이 종합운동장 인근 삼성교에서 역삼역까지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해군 UDT 장병들의 시가행진
해군 UDT 장병들의 시가행진 ⓒ 유성호

건군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국군은 1일 오후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시가행진을 벌였다. 이 행사를 위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역삼역 구간의 교통은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전면 통제됐다.

국방부는 시가행진을 통해 첨단 무기인 유효사거리 10km의 지대공 미사일 '천마', 방공 무기 '신궁', 자주 대공포 '비호' 등을 공개했다.

이런 첨단 무기의 뒤를 14개 부대 1800여 육해공 장병들이 따랐다. 장병 행진을 맨 앞에서 이끈 건 광복군이었다. 이날 국방부는 광복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국군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행진을 기획했다.

국군의 시가행진을 보기 위해 나온 수만 명의 시민들은 첨단무기가 지나갈 때마다 휴대폰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을 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또 장병들에게는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시민들의 디카 세례... 강의석씨 '군대 반대' 누드 퍼포먼스

 해군 UDT 장병들이 종합운동장 인근 삼성교에서 역삼역까지 시가행진을 벌이자 시민들이 사진을 찍으며 구경을 하고 있다.
해군 UDT 장병들이 종합운동장 인근 삼성교에서 역삼역까지 시가행진을 벌이자 시민들이 사진을 찍으며 구경을 하고 있다. ⓒ 유성호

 특전사 장병들의 시가행진
특전사 장병들의 시가행진 ⓒ 유성호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건국 60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마친뒤 기계화부대에 이어 공군 사관생도들이 종합운동장 인근 삼성교에서 역삼역까지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건국 60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마친뒤 기계화부대에 이어 공군 사관생도들이 종합운동장 인근 삼성교에서 역삼역까지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이날 시민들은 5년 만의 국군 시가행진에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직장인 장익성(40)씨는 "해마다 하는 것도 아니고 건군 60주년을 맞아 5년 만에 하는 시가행진이라 큰 거부감은 없다"며 "좋은 볼거리를 구경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영진(37)씨는 "최근 국방부가 교과서 수정을 요청하는 등 다소 '오버'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군대가 '공공의 적'은 아니지 않느냐"며 "무기가 시내 한복판을 통과하는 게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힘내라는 의미를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효연(33)씨는 "미사일 같은 대량살상 무기를 아무 거리낌 없이 바라보고 거기에 환호하는 우리 모습이 조금은 무서운 것 같다"고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정한 건 1956년도의 일이다. 박정희 정권 때인 1976년부터 공휴일로 정해졌지만 1990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한편 이날 강의석씨는 삼성역 인근 현대백화점 앞 도로에서 국군의 시가행렬을 막으며 누드 퍼포먼스를 펼치다 경찰에 연행됐다.

강씨는 연행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군인은 우리나라 사람을 향해 총 부리를 겨누고 있고 촛불집회에서는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쐈다"며 "한국은 한해 17조원을 군대 유지를 위해 쓰고 있는데 이 돈으로 굶어죽는 가난한 나라 아이들을 돕는 데 쓰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강의석씨(22.서울법대 휴학)가 1일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이 펼쳐진 강남 대치동 현대백화점앞에서 군대 반대 누드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의석씨(22.서울법대 휴학)가 1일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이 펼쳐진 강남 대치동 현대백화점앞에서 군대 반대 누드시위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이정훈


#국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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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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