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차 창원시민 촛불문화제가 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렸다. 최근 들어 이곳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촛불집회가 열리는데, 이번에는 '10·4 선언 1주년 기념 1004통일한마당'이란 주제로 열렸다.
창원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년 전에 했던 '10·4선언'을 기념하기 위해 연 것이다. 6·15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상임대표 김영만)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사진을 전시하고, '거리 벽보판'을 만들어 시민들이 하고 싶은 말을 적도록 했다. 문화제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10·4선언 이행 영상' 상영에 이어 어린이 노래패 '도담다담'이 노래를 불렀다. 또 마술공연과 "평화가 번영이다"는 제목의 영상 상영, 태권무 시연, '창원시민악단'의 그룹사운드 공연 등이 이어졌다.
김영만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 나라가 정상적인 사회라면 10·4선언 1주년을 맞아 온 천지에 불꽃이 터지고 사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최근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소속 간부 5명이 구속되었는데, 그들은 지난 8년간 공식적이고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정부 허락을 받아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공안탄압으로 몰고 가는 것은 6·15와 10·4선언을 완전 무시·폐기하고, 촛불시위에 대한 보복행위로, 쪼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눈이 작은데, 그 눈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며 "6·15 때 우리 국민 96%가 지지했고, 10·4는 74%가 지지했다. 6·15는 유엔총회에서 지지성명까지 발표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눈이 작아서 그런지 96%의 국민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때 우리가 자주 불렀던 노래 중에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하는 구절이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게 사랑이 아니라 '소망'(소망교회)인 것 같다"면서 "한상렬 목사를 구속 시켰는데 그는 7천만 민족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한 분으로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살리겠다고 하면서 선진금융 배우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미국의 선진금융을 배웠더라면 어떻게 되었겠나. 한 방에 끝나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가 경제를 살리는 길은 다른 나라는 흉내를 낼 수 있는 민족경제를 통해 남북이 평화번영하는 길 밖에 없다"고 제시했다.
이어 지난 9월 23~27일 사이 북한을 다녀온 송영기씨가 연단에 올라 북한에서 보고 온 소감을 말하기도 했으며, 김정광씨는 이명박 정부의 반통일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김대하씨의 사회로 1시간30분 동안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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