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진주남강유등축제'에 관광객들이 구름같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진주성 촉석루와 건너편 망경동 대숲 사이에는 각양각색의 등(燈)이 불을 밝혀 '물-불-빛'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진주교와 천수교 사이 약 1km 거리 남강 위에 다양한 등이 무려 200여개가 띄워져 있다. 높이 15m인 진주성 공북문과 똑같은 문양의 등을 비롯해 논개, 김시민 장군, 군졸 등 진주성전투 등을 형상화한 인물도 다양하다. 또 연꽃, 호랑이, 도깨비, 탑, 북, 종의 모습과 전통놀이도 등으로 재현해 놓았다.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세계 19개 나라를 상징하는 등도 설치되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쓰레기통도 등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다. 촉석루 건너편 남강 둔치에서는 수변무대를 만들어 매일 여러 차례 공연이 벌어지고 있다.
불꽃놀이도 장관이다. 지난 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식이 열린 지난 1일과 개천예술제가 시작된 지난 3일 저녁 8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시민의날인 10일과 유등축제 마지막 날인 11일 저녁 8시 또 불꽃놀이가 벌어진다.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 남강을 가로질러 설치된 2개의 부교를 건너면서 여러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등 모양을 한 유람선을 탈 수도 있다. 또 소망등 띄우기와 창작등 만들기, 디지털 카메라 사진 찍기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마당도 열리고 있다.
연휴 첫날인 3일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외지 관광객들은 축제장까지 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려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진주를 찾았다고 한 김승국(47)씨는 "부산에서 출발해 축제 장소까지 오는 데 무려 9시간이나 걸렸다"면서 "평소에는 1시간30분 정도면 올 수 있는 거리인데, 남해고속도로부터 정체가 심했다"고 말했다.
남해고속도로 진주인터체인지에서 축제장까지 가는데 2시간가량 걸렸다고 하는 관광객도 있었다. 이날 저녁 문산읍과 금산면 소재지 등 진주 외곽에서부터 차량이 심하게 밀렸다.
외지 관광객들은 진주남강유등축제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교통 문제와 관련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밤에는 교통 지옥이다"거나 "교통 엉망", "하루를 망쳐 버렸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시민 권민홍(54)씨는 "우리는 진주시내에 사는데 축제장까지 20여분을 걸어서 왔다"면서 "진주사람들은 외지인들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오는데도 교통문제가 심각한 것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오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공설운동장 보조1, 2구장과 나불천 복개도로 등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축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주차장과 셔틀버스가 부족한 상황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오는 12일까지 계속된다. 진주 남강에 띄우는 유동놀이는 1592년 임진왜란에서 유래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축제를 2006~2008년 3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