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학부모 70.1%는 전국 단위의 일제고사를 폐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혀 주목된다. 교육시장화저지를 위한 경남교육연대는 '일제고사․사교육비 관련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연대는 지난 6~8일 사이 창원 마산 진주 김해 산청지역 학부모 2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자녀 성적에 대한 학부모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88.3%가 '있다'(크다 22.51%, 조금 있다 65.8%)고 답했다(전혀없다거나 모르겠다 7.79%, 무응답 3.89%).
"시험과 성적 스트레스 때문에 자녀에게 꾸중을 하고 손찌검을 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37.22%가 '그렇다'고 답했고, 59.74%가 '아니다'고 답했다(무응답 3.03%). "성적 스트레스로 인해 자녀에 대한 기대를 포기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78.38%가 "저버리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2010년부터 학업성적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83.1%가 '반대', 6.9%가 '찬성'(모르겠다 9.5%)했다. 성적공개에 대한 찬성보다 반대하는 의견이 1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을 자주 보면 학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74.45%가 동의하지 않았다. "성적공개로 학교 서열화가 나타날 것이냐"는 질문에, 70.5%가 동의했다.
"앞으로 사교육비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77.4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앞으로 자녀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77.4%가 동의하지 않았는다고 답했다.
"자녀 성적에 대한 학부모 스트레스가 점점 커질 것이냐"는 질문에 80.9%가 '동의'했다. "자녀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에 더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61.0%가 '동의'했다.
"전국 단위 일제고사를 폐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70.1%가 동의했고, 27.7%는 부정했다(무응답 2.1%). "시험성적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89.6%가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켜서 성적이 많이 향상되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19.9%, '아니다'는 48.9%, '모른다'는 30.7%였다.
경남교육연대는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교육비를 조장하는 일제고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일제고사를 강화할수록 시험을 대비하여 사교육 시장은 팽창할 것이고 일제고사를 대비한 문제 풀이식 학습, 달달 외우기식 교육으로 치닫게 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결과적으로 창의성교육이나 공동체 교육의 가치는 사라지고 입시경쟁과 사교육비만 증가할 것"이라며 "시험을 칠수록 학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고 교육과정 또한 시험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교육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교육연대는 "이번 일제고사 강행과 앞으로 있을 학교별 성적 공개가 학생간의 과다한 경쟁으로 내몰고 공교육을 파탄시킬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훤한 일이기에 전국단위 일제고사 시행과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전면전환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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