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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하면 잘살게 된다는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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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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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희 동네(인천 서구 공촌동)는 참 어수선합니다. 흙먼지를 휘날리며 동네 곳곳을 파대는 하수관거공사가 한 달째 계속되고 있고, 집앞 도로에는 괜한 중앙분리대 설치공사로 정신없습니다. 지방2급 하천인 공촌천에서는 11월 공사 종료일을 앞두고 말뿐인 자연형하천공사가 마구잡이로 이뤄지고 있고, 그 하천변 바로 옆에는 별 쓸모없는 인천서부교육청 건물이 괴물같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인근의 청라경제자유구역 개발, 검암·경서·백석 택지개발, 가정동 뉴타운개발과 시청사 이전 등 말 그대로 삽질을 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개발하면 모두 잘살게 될 꺼라는 기괴한 환상과 달콤한 주문을 주민들에게 틈만 나면 인천시(의회), 지자체(장)와 지역 정치인(국회의원, 구의회의원), 토호세력, 관변.이익단체들이 나서서 최면을 걸어대고 있습니다. 특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인천 서구 연희동에 건설하면 인천 서구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될 꺼라는 허황된 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월드컵경기장 신설하니 인천시민들이 모두 잘 살게 되었나?
2002 한.일월드컵을 위해 건설한 문학경기장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낙후된 문화생활과 희망사항뿐일 경제효과 운운하며 새로운 주경기장 건설을 촉구하는 홍보 전단지를 뿌리고 현수막을 제작해 거리 곳곳에 나붙여 놓고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수막은 듣도 보도 못한 관변단체들 명의에다가 동일한 문구로 제작된 것으로, 현수막을 걸 수 없는 곳에도 부착되어 있습니다. 주경기장 신설을 위해서 불법현수막 퇴치 운운하는 인천시와 지자체가 나서서 그것을 조장하고 자행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9월 28일 <경서호상의식 상여소리 정기발표회>에 얼굴을 내민 인천 서구청장과 한나라당 국회의원(전 서구청장), 시의원들은 입을 맞춘 듯이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을 부르짖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답답하고 씁쓸했습니다. 지금껏 마을과 농지, 숲, 자연을 파괴하는 일등공신들이 사회 지도층으로 대접받고 나대는 모습은 역겹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인천 서구청장은 '내년 2월 망할 경인운하가 건설된다'는 말까지 토해냈습니다.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경인운하 공사까지 재개되면 인천 서구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 될 것이 뻔합니다.
더욱 큰 문제는 지역이나 서울의 환경단체들이나 인천시민들이 이런 인천시와 지자체, 토건세력들의 막장급 난개발을 막을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 못하고,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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