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인천문학경기장 북부광장에서 제 7회 인천음식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축제기간 중에는 제 7회 특색, 창작음식 개발 경연대회도 열리고 있는데요. 이 대회에 맛객이 심사위원으로 선임되어 첫날 심사를 맡았습니다.
일반참가자와 조리학과 학생 50여개팀이 참가한 경연대회의 열기는 그 정열만큼이나 뜨거웠는데요. 지역성, 상품성, 조리방법 등 총 7가지의 심사기준에 따라 엄정하게 심사를 하였습니다. 정해진 심사기준 외에 맛객의 심사에 영향을 끼친 건 조리사의 자세였습니다.
음식에서 도의 가치를 중요시 하는 맛객은 음식만 보는 게 아니라 마음가짐을 보았습니다. 조리사의 용모, 자신감, 요리에 대한 열정 등 나름대로 판단해서 점수에 반영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화려한 음식을 만들어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정성이 아닌 겉멋이 들어갔다면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없었습니다.
음식에는 가식이 아닌 진정성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식재에 대한 존중이 없는 요리는 맛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소박하지만 그 음식에 진솔한 마음이 담겨있다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음식의 가치는 외적인 부분보다 내적인 부분이 더 소중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조리사의 기는 조리사가 만든 음식을 통해 손님에게 전달됩니다. 때문에 조리사는 항상 긍정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긍정적 사고에서 나온 음식은 약이 되지만 비관적 태도로 만든 음식은 독이 됩니다. 때문에 심사에 앞서 음식보다 먼저 조리사의 얼굴을 살폈습니다.
진정으로 음식만들기를 즐기고 있는가? 사진의 요리에 자신감이 충만한가를 알아보는 거지요. 몇몇 참가자 중에는 표정이 밝지 못하고 시무룩해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참가자가 만든 음식 역시 활기를 잃어 보였습니다.
요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줍니다. 그처럼 성스런 일을 하는 직업을 가졌으니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요리는 창의적이고 상상력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구상을 식재를 통해 표현해내는 예술이기도 합니다. 더욱 정진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복전도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