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본 한 관객이 “본전만 나오라고 긁었던 복권이 일억 천금에 당첨된 기분”이라는 호평을 한, 풍자와 해학에 진한 감동까지 덤으로 얹혀주는 우수마당극 퍼레이드가 신나게 펼쳐진다.
가을의 축제분위기가 저물어 가는 요즘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민족극단 ‘큰들’은 남강이 흘러가는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17일 19시 30분에 ‘흥부네 박터졌네’, 18일 20시에 ‘순풍에 돛달고’, 19일 16시에 ‘강강水울래’를 연속 공연한다.
‘흥부네 박터졌네’는 초연 3년만에 전국 100회 공연을 돌파한 작품으로 심청이가 월매를 동서라 부르고, 몽룡은 심봉사를 외활아버지라 부르고, 흥부와 심봉사는 사돈간으로 얽히고 설켜 결국에는 모두가 한핏줄, 한겨레임을 느끼게 된다는 통일 염원 마당극이다.
2008년 한국의 해학과 웃음으로 오사카, 고베, 도쿄 등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순풍에 돛달고’는 뱃사람들이 폭풍을 만나 남편과 아내, 자식이 서로 헤어져 살아가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린 작품으로 출연자들이 직접 부르는 구성진 뱃노래 노래소리와 흥겨운 풍물장단이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고전 ‘별주부전’을 재미있게 각색한 ‘강강水울래’는 환경오염된 토끼마을을 구하려는 ‘토순이’와 토순이의 간을 싱싱하게 만들어 용궁으로 데려가려는 ‘뚜껑이’의 동상이몽을 현대적 재치와 유머로 맛나게 그려가는 시대극이다.
이번 우수마당극 찬치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데, 한 해에 100여회 이상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진행하는 극단을 뒷바라지 하느라 숨 돌릴 짬이 없는 서지숙 사무국장은 “큰들의 마당극은 관객을 열 번 웃기고 한번쯤 울리는 매력”이 있다며 “저물어 가는 가을축제의 아쉬움을 이번 연속 마당극 잔치”로 채워볼 것을 권했다.
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진주지부에서도 민족문화의 전통을 올바르게 뿌리내리고 지역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같은 장소인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18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소통, 예술아 놀자!’라는 주제로 ‘2008 민족예술축전’을 개최한다.
이날 열리는 민족예술축전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풍물배우기 시간’과 맥박과 어울림의 ‘노래공연’, 창작검무인 ‘용천검 드는 칼은’, 마루의 ‘풍물 판 굿’, 풍류춤연구소의 ‘진도북춤’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펼쳐지며, 제1회 진주민족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노정 시인의 시상식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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