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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주민고소를 한 소식을 전해들은 포항시 해도동주민들이 13일 포스코 본사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포스코가 주민고소를 한 소식을 전해들은 포항시 해도동주민들이 13일 포스코 본사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 추연만

 

 포항시 해도동주민들로 구성된 형산강변공해대책협의회가 15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포항시 해도동주민들로 구성된 형산강변공해대책협의회가 15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 추연만

"아흔 노인 고소 남발 포스코 제철소장 규탄한다"

 

포스코 제철소 인근 해도·송도동 주민들은 최근 포스코가 주민10명을 업무방해혐의 등으로 고소한데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지난 13일부터 포스코 본사 앞 규탄집회 그리고 15일에는 포항시청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고소를 강하게 성토했다.

 

주민들로 구성된 형산강변공해대책협의회(위원장 박문환)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해배출과 관련 민원인으로서 포스코 본사를 방문한 것이고 포스코 관계자와 만나고 돌아왔으며 다음날에도 임원과 만났다”면서 “무슨 죄로 고소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밝혔다.

 

덧붙여, 주민들은 “포스코가 지난 추석 이후 구토가 날 정도로 악취와 분진을 배출”했다면서 “9월 18일, 23일 포스코에 사전에 방문하겠다는 연락을 하고 제철소장 면담을 하러 포스코에 갔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나아가 “경비들의 제지로 도로상에서 주민들이 1시간 30여분을 기다려 대기보전팀과 지역협력팀 담당자를 만나 제철소장 면담을 요구하고 돌아왔”음에도 “88세 할머니를 포함한 주민들을 고소한 것은 무고한 시민들을 전과자로 만들 속셈”이라고 성토했다. 

 

반면 포스코측은 주민 10명을 업무방해, 도로교통법위반, 사유지무단침입, 사유재산권침해, 집시법위반으로 9월30일 고소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해도동 일부 주민들이 수 십 여 차례에 걸쳐 정문을 봉쇄하며 공해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회사 업무에 중대 차질을 초래한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라고 15일 <노컷뉴스>에 밝혔다.

 

이에 박문환 형산강변공해대책협의회위원장은 “18일,23일에 주민들은 민원인으로서 방문한 것이고 다른 날은 집회신고를 한 평화적인 시위였다”면서 “주민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대책위활동을 폄훼하는 포스코 처사에 법적 대응”할 뜻도 나타냈다.

 

 고소사건을 둘러싼 포항제철소 인근주민들과 포스코간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갈 조짐이다.

 

지난 13일 집회에서는 사진촬영을 하던 포스코 경비직원과 이를 만류하던 주민들간에 실랑이가 벌어진 가운데 주민 최아무개씨가 넘어져 발뼈가 골절, 전치 5주 진단이 나왔다. 최 씨는 다친 상태에서 포스코 본사 앞인도에서 ‘사과요구’를 하며 3일간 밤샘농성을 벌였다.

 

최씨는 17일 농성을 풀면서 “당시 사람이 넘어졌는데도 ‘괜찮으냐,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고 말하면서 “포스코처럼 대기업이 이렇게 밖에 못하느냐, 너무 얼울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포스코 경비직원의 사진촬영 만류 도중 넘어져 다친 최 아무개씨가 17일 포스코 앞 인도에서 '사과'요구 밤샘농성을 했다.
포스코 경비직원의 사진촬영 만류 도중 넘어져 다친 최 아무개씨가 17일 포스코 앞 인도에서 '사과'요구 밤샘농성을 했다. ⓒ 추연만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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