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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은 도시와 함께 공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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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명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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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일) 전북 진안군 가막마을로 전국 11개 YMCA 회원인 도시민 약 400명이 '생활공동체 마을축제'에 참가해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체험행사를 했다. 한국 YMCA 전국연맹이 주최하고 진안 YMCA 농산물 생산자협의회가 주관한 행사로 농림수산식품부가 후원했다.
마이산으로 유명한 진안군. 그리고 금강의 상류로 알려진 가막마을 이곳은 장수군이 바로 인접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마을이다. 고작 8개 가구로 이뤄진 조그만한 이 마을에 많은 사람이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경기도 시흥, 강원도 원주, 경남 마산, 전북 익산 등 전국에서 온 도시민들은 도착하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나섰고 점심무렵 진안에서 재배한 유기농 배추를 이용해 김장김치를 담그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처음 김치를 담가보는 아이들은 마냥 즐거웠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여성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각 가정에 한 포기씩 비닐봉투에 담아 갔고 마을 주민들이 손님을 위해 준비한 깜도야(돼지고기)와 함께 바로 담은 김치와 함께 점심을 함께했다. 또한, 마을주민들은 이곳에 찾아 온 도시민들을 위해 밤과 고구마를 삶아왔고 아이, 어른할 것 없이 맛있는 밤과 고구마를 먹으며 배부른 줄 모르고 있었다.
점심을 한 도시민들은 짚으로 만든 긴 줄을 잡고 벼벤 논바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고 금강이 있는 다리를 건너 장수군으로 넘어갔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짚을 신기한 듯 보며 뒹굴며 뛰어놀고 어른들은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짚으로 꼬기도 했다. 이를 바라보는 아이들도 마냥 신기한 듯 쳐다보기도 했다.
부모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같이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어린시절의 추억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었지만 한 어린이는 "시골에서 살고 싶냐"는 본 기자의 질문에 "살고 싶지 않다"라며 "놀 것이 없기 때문에 답답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논바닥에서 즐기는 또 다른 놀이인 축구인데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추억을 가지고 있을 법한 짚공 축구였다. 짚으로 만든 공을 차며 해가 지는 줄 몰랐던 그 시절. 아빠와 엄마는 동심의 세계로 풍덩 빠진 채로 열심히 찼고 아이들도 하나가 되어 짚공을 차는데 여념이 없었다.
제기차기에서는 어른들은 제법 잘 찼지만 아이들은 한 번도 차본 적이 없는 듯 어색한 동작만이 나올 뿐 제대로 차는 어린이는 없었다. 그러나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논바닥에서 논다는 것에 너무 재미있어 했고 추억을 한아름 안고 있었다.
그리고 해가 서서히 지고 있는 가운데 익산에서 온 서동선화풍물패의 사물놀이에 맞춰 서로 잘 모르지만 손을 잡고 논바닥을 둥글게 돌며 신명나는 춤과 함께 농촌체험 행사는 마쳤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송영선 진안군수는 "농촌이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며 "이렇게 농촌을 찾아 온 여러분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서적으로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농촌만큼 좋은 곳이 없다"며 "많은 도시민들이 이곳 진안을 찾아올 수 있도록 많은 홍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진안 YMCA 임수진 이사장은 "세계화와 도시화로 인해 아름다운 농촌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이렇게 각박한 세상에서 지내는 도시민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편히 쉬고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젊은 정대원 이장은 "저희 마을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만큼 도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꺼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며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도록 마을에서 준비할테니 얼마든지 마을에 찾아와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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