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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55세 여성들은 폐경기 증상을 겪게 됩니다.

폐경기 증상은 안면홍조를 비롯해 우울감, 발한, 골다공증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 이외에도 나이가 10살 올라갈 때마다 기초대사량이 약 2% 정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살이 찌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폐경기 여성이라면 다른 어느 나이 때 보다 살을 빼는데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폐경기 여성에서 살이 찌는 것이 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폐경기 여성, 비만일수록 암 더 많이 생겨

 폐경기여성들은 비만할수록 암발생률이 23% 높으며, 특히 자궁암 195%, 신장암 161%, 대장암 118%, 유방암 86% 정도로 암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폐경기여성들은 비만할수록 암발생률이 23% 높으며, 특히 자궁암 195%, 신장암 161%, 대장암 118%, 유방암 86% 정도로 암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송윤미, 하미나 교수팀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와 단국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하미나 교수팀이 체질량지수(BMI)로 측정한 비만도와 암 발생위험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1993~1994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진행한 건강검진을 받은 40~64세의 폐경기여성 17만481명을 대상으로 1994~2003년 동안의 암 발생을 관찰하였습니다.

임상종양학 분야 권위지인 미국 종양학학술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서는 대상자를 체질량지수에 따라 18.5미만, 18.5~20.9, 21.0~22.9, 23.0~24.9, 25.0~26.9, 27.0~29.9, 30 kg/㎡이상 등 총 일곱 개의 그룹으로 나눠 진행하였습니다.

 호주인의 비만을 보도한 시드니모닝헤럴드
호주인의 비만을 보도한 시드니모닝헤럴드 ⓒ 시드니모닝헤럴드
체질량지수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한 비만평가지수 입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상 체중을 체질량지수로 비교하는데, 계산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키가 160㎝이고, 몸무게 60㎏인 경우 체질량지수는 23.4 kg/m²(계산식: 60÷1.6²)입니다.

그러므로 키가 160cm이고, 몸무게 60kg인 사람은 서양에서는 정상체중이라고 평가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권에서는 과체중에 속합니다.

보통 서구에서는 정상 체중을 18.5~24.9로 보고 25.0~29.9를 과체중으로, 30.0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합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그 기준이 더 엄격하여 18.5~22.9를 정상체중으로, 23.0~24.9를 과체중으로, 그리고 25.0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합니다.

조사대상 폐경기여성 17만481명 중 총 7333명의 암 환자가 확인되었는데 대상자의 연령, 흡연, 음주 등 암과 연관된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해 암 발생 위험도를 산출한 결과, 체질량지수 30 이상의 가장 비만한 군은 체질량지수 21.0~22.9인 기준 군보다 전체 암 발생위험이 23%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암 발생 부위별로는 자궁체부암은 195%, 신장암은 161%, 대장암은 118%, 유방암은 8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체질량지수가 1kg/㎡ 증가할 때 암 발생 위험은 대장암 1.05배, 유방암 1.07배, 자궁체부암 1.13배, 신장암의 경우 1.0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폐암의 경우는 전체 대상자에서 체중이 높을수록 발생 위험이 낮아졌지만 조사대상을 비흡연자로 국한하면 폐암발생 위험은 비만과 유의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왜 뚱뚱할수록 암 발생률이 높나?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 폐경기 여성들의 특정 암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한 장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 폐경기 여성들의 특정 암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한 장면. ⓒ 리얼라이즈 픽쳐스

그러면 왜 비만인 폐경기 여성들에게 특정 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일까요?

하미나 교수는 "비만인 폐경기 여성에서 증가하는 자궁체부암이나 유방암과 같은 암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연관된 암"이라고 설명합니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난소의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거의 없어집니다. 그러나 지방세포에서 에스트로겐 유사물질이 분비가 되어 폐경인 상황에도 마치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정상적으로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연관된 암은 자궁체부암과 유방암으로 에스트로겐이 증가할수록 이들 암의 발생이 높아진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미나 교수는 "대장암의 경우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에스트로겐 유사물질이 폐경기 비만여성의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송윤미 교수는 "대장암이나 신장암의 경우 비만 남성에게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식생활 습관 등에 의해 이들 암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비만이 폐경기 여성에서의 암을 증가시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송윤미 교수는 "비만할수록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서양 여성에서는 비교적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한국의 폐경기 여성에서도 비만할수록 암 발생위험이 높아짐을 구체적으로 관찰한 만큼 폐경기 여성에서 비만 발생이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폐경기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체중을 관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예천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폐경기 #비만#호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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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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