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신: 24일 밤 11시 20분] '와병' 공정택, 국정감사 무력화시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불출석으로 종일 파행을 겪은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가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밤 10시께 정리됐다.
교과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공 교육감의 불출석에 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향후 일정과 공 교육감 '처리'에 대해서는 큰 이견을 나타냈다.
애초 민주당을 비롯한 야 3당은 공정택 교육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해 각종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당인 한나라당이 "청문회 불가"를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후 여야 3당 간사는 마라톤 협의를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야 3당은 청문회 카드를 접고 오는 27일이나 28일 상임위 때 공 교육감을 부르자고 한발 물러섰지만, 한나라당이 "11월 10일 이후에나 부르자"고 맞선 것이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공 교육감이 지금 혼수상태라도 되는가, 무슨 배짱으로 지금 '배째라' 식으로 나오는 것이냐"며 "공 교육감은 'MB 교육의 아이콘'인데 한나라당은 끝까지 그를 감쌌다"고 공 교육감과 한나라당은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임해규 한나라당 의원은 "공 교육감이 충분히 국회에 나와서 이야기할 수 있을 때 부르자"며 "여야가 합의를 못한 건 송구하지만, 검찰이 공 교육감을 수사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보고 청문회 실시를 결정하는 게 순서에 맞다"고 밝혔다.
교과위의 국정감사는 이날로 끝났지만 공 교육감에 ‘처리’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 교육감은 약 2주 동안 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서울시 교육청 쪽은 "공 교육감과 연락이 안 돼, 정학한 건강 상태를 알지 못한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1신: 24일 오전 11시 50분]공정택 국회 안 오고 병원으로... 야3당 "청문회하자"24일 교육과학기술위원회(교과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병 치료를 이유로 불출석함에 따라 이른바 '공정택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당 쪽에서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이날 민주당을 비롯한 교과위 소속 야3당 의원들은 "여러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공 교육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애초 공정택 교육감은 이날 교과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 교육감은 당뇨병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소견서를 23일 저녁 국회에 제출하고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교과위 소속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공 교육감이 전격 불출석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정감사가 열리기 전에 야3당이 모여 청문회를 요청하기로 합의했다"며 "한나라당도 야당의 견해를 존중해 청문회 개최에 동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현재 교과위 국정감사는 공 교육감의 불출석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각 당 간사들은 현재 청문회 개최 여부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청문회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날 공 교육감의 불출석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여러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백번 양보해 몸이 좋지 않다는 공 교육감의 말을 믿는다 해도 그는 얼마 전에 선거까지 치른 인물이 아니냐"며 "공 교유감에게 많은 국민들이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만큼 꼭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도 "서울에 지역구를 둔 의원으로서 국제중학교 문제 등을 질의하려 했는데, 공 교육감이 불출석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 역시 "국회에 증인으로서 출석하는 것은 의무"라며 "다음 기회라도 이와 비슷한 증언을 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