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2시 30분 예정시간 보다 30분 늦게 성주군 개화리 청소년 수련관 앞 광장에서 현대문학 100주년 기념탑 제막식이 열렸다. 월로 문인 황금찬 시인과 한국육필문회보존회 이양우 이사장(시인) 국제한국펜클럽 한국지부 문효치 이사장(시인), 신준희 보령시장, 김현욱 국제안보포롬 이사장 등 많은 문인들과 사회 저명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황금찬 원로 신인은 인사말을 통해 1908년 최남선의 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로부터 금년 11월 1일이 100년이 되는 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아직 이렇다할 시비를 가지지 못한 나라였으나 이양우 시인의 노력으로 훌륭한 시비를 갖게 되어 눈물나도록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이 땅은 아름다운 시의 고향으로 영원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우 시인은 지난 100년이 옹담샘 역할을 했다면 이제 앞으로 시작하는 100년은 새로운 뜻을 펴가는 기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효치 시인은 가슴이 뭉클한 감회를 갖게 되었으며 이제야 정신적인 풍요를 가질 수 있는 선진국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학은 문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한 후 우리의 정신적 역동의 표상이 이곳에 세워졌다며 우리 문학도 좋은 족보를 가지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신준희 보령시장은 보령시가 문학의 고장으로 거듭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현대문학백주년을 맞게 된 것을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오늘은 현대문학이 걸어온 것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2012년에는 이 고장 출신인 관촌 이문구 문학관을 건립하고 문화의 거리가 조성되면 시비를 문화의 거리로 옮길 예정이며 이러한 행사에 동참할 수 있게 배려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문학의 열정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는 김현욱 국제안보포름 이사장은 국회의원 당시에도 시를 낭송해 나약한 국회의원이라는 비난을 들은 바 있다며 오늘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민족의 혼이 조용히 꽃피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는 새로운 백년을 기약하는 문화형명이라고 말했다. 돈이 많아도 이런 일을 할 수 없다며 오직 나라를 사랑하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양우 시인에게 박수를 보내 줄 것을 요구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성주산 기슭에 때 이른 겨울이 찾아온 듯 찬 바람이 불고 있었다. 미처 단풍이 들지 못한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이 겨울을 재촉하는 듯 싸늘했다. 하늘에는 단풍제를 알리는 노란 풍선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지만 산에는 가을 전령사가 이제야 도착한 듯 군데군데 붉은 단풍이 시작되고 있었다. 돌변한 날씨에 행사장 사람도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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