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안양시 만안구청 청내에 자리한 행복쉼터
안양시 만안구청 청내에 자리한 행복쉼터 ⓒ 최병렬

 

경기도 안양6동에 자리한 만안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은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발길을 머물게 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 받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구청 앞마당 한 쪽에서 정감 넘치는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이 울려퍼기지 때문.

 

이름하여 '정오 음악회'. 안양시 만안구가 점심시간대를 이용해 지역주민과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무대로 이달 들어 지난 16일에 이어 28일, 두 번째로 열린 것. 이날 출연진은 안양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노래향기'와 박달2동 취미교실의 음악 동아리 '춘배와 미시들'. 이들은 모두 통기타모임으로 꿈의 대화, 사랑아, 이제는, 찬바람이 불면, 그대여, 바람아 멈추어 다오 등 가을정서가 물씬 풍기는 노래를 선사했다.

 

지난 16일에는 공무원 밴드동아리인 '이글스밴드'가 멋진 연주실력을 뽐내, 구청을 방문했다가 뜻밖에 무대를 접한 민원인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행복쉼터에서의 정오 음악회
행복쉼터에서의 정오 음악회 ⓒ 최병렬

 

만안구청사 앞에 자리한 이곳은 지난 5월까지도 동물원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새장 안에 관상용 꿩, 앵무새, 공작, 원앙, 금계, 자보 등 20여마리가 살아 눈길을 끌던 곳이다. 이곳은 특히 '만안둥지'로 불리며 큰 맘 먹고 찾아가야 하는 동물원 새장을 대신하면서 이웃 주민들은 만안쉼터가 됐다.
 
하지만 올해 초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공원에서 비둘기가 날아오르기만 해도 놀라 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민원이 잇따르자 결국 지난 5월 9일 새들을 모두 살처분했다. 이후 비어있던 곳을 무엇에 활용할까 고민끝에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만안둥지에 살던 새들을 보러 아이들과 자주 왔었다는 한 주민은 "감염이 없으면 위험하지 않고 위험성도 확인되지 않았는데 어느날 새들이 없어지고 모두 살처분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아쉬웠는데 공연 무대를 다시 바뀌어 또다른 기대를 갖게됐다"고 말했다.
 
 새(조류)들이 살던 만안둥지
새(조류)들이 살던 만안둥지 ⓒ 최병렬

 조류독감으로 폐쇄조치된 만안둥지
조류독감으로 폐쇄조치된 만안둥지 ⓒ 최병렬

 

안정웅 만안구청장은 "관상용 새들을 위한 만안둥지를 폐쇄하고 활용방안을 고민하다 주민들을 위한 행복쉼터를 만들었다"며 "공무원과 음악동호인들은 물론, 각 동 주민센터 음악취미교실 회원들의 활동무대이자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성화시킬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안양시 만안구청에는 공공청사로는 드물게 아람드리 수목도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시 관내 공공기관 중 최초로 담장도 허문 이후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뿐 아니라 평소에도 이웃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쉼터로 자리매김 했다.


#안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