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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어장 홈페이지에 윤종신 팬과 아닌 사람들이 그 발언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올리고 있다. 이를 꼭 '논란'으로 바꾸어 기사를 내 보낼 필요가 있을까 싶다.
황금어장 홈페이지에 윤종신 팬과 아닌 사람들이 그 발언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올리고 있다. 이를 꼭 '논란'으로 바꾸어 기사를 내 보낼 필요가 있을까 싶다. ⓒ 황금어장 홈페이지

 

가수 윤종신 폄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어제(29일) 방영된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 코너에서 김건모와 옥주현이 윤종신에게 “노래에 힘이 없어, 노래는 취미로 해라”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 논란 거리는 아닌 것 같다. 어제 그 장면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종종 보면 스타들이 나와 그런 농담 주고 받으며 웃고 지나가는 코너인데 너무 심각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리뷰를 쓰는 기자들도 이 부채질에 한몫 하는 것 같다. 그냥 그 프로그램 그 코너의 특유한 컨셉인데 너무 무겁게 생각하는 듯한 느낌이다.

 

무한도전의 정형돈은 어떤가? “개그맨이 웃기는 거 빼고는 다 잘한다”로 통하고 그것이 컨셉인 정형돈이다. 정형돈을 무시하거나 폄하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아니다. 하나의컨셉으로 세워놓고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치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지난 주에 성남 중앙공원에서 옥동자 정종철이 개그맨 오정태를 소개하면서 관중들에게 오정태가 잘 생겼냐고 묻자 몇몇 군중들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정종철이 갑작스럽게 “ 가까이서 볼래?” 라고 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오정태를 비하, 폄하하기 위한 발언이 아닌 재미를 주기 위한 재치있는 멘트였다.

 

윤종신 건도 마찬가지이다. 가볍게 농담하면서 웃고 즐기는 코너이고 “노래는 취미로 하라”는 김건모, 옥주현 말에 “취미로 하길 잘했다”며 재밌게 받아 넘겼다. 이렇게 웃고 넘어갔으면 그만이다. 개그는 개그이고, 즐거움은 즐거움일 뿐 이를 너무 깊이 생각하거나 확대해석해 굳이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윤종신을 지극히 사랑하는 팬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 있다. 나도 대학 새내기 시절의 봄날 <오래 전 그날>을 들으며 첫사랑, 풋사랑에 대한 풋풋한 기억을 되살려주는 그 노래를 무척 좋아했다. 그로 인해 윤종신이라는 가수를 무척 좋아하지만 이번 멘트에 대해 화가 나지는 않는다. 그냥 웃음은 웃음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아끼는 연예인이 쇼 오락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주기 위한 장치로 무시를 당하거나 폄하하는 듯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팬들이 이처럼 들고 일어나 논란이라고 부추긴다면 어떤 연예인이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음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탤런트는 탤런트답게, 개그맨은 개그맨답게, 가수는 가수답게 오로지 자신의 분야에만 매진하면 이같은 논란은 없어지는 걸까? 하지만 방송은 모든 분야를 섞어가며 웃기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연기도 한다. 가수, 탤런트, 개그맨 등 그들이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쓰고 있는 한 늘 어떤 성격의 방송이든 출연해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것인데 말이다.

 

너무 확대·해석하지 말고 이슈를 만들어내기 위해 논란을 키우지 말아야 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그 방향에 맞는 컨셉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보고 즐기면 문제 없을 것이다. 악의가 있거나 무시해서 하는 발언과 행동이 아닌 이상 말이다.

 

물론 누군가를 웃기기 위해서(여기서 누군가는 상대방이나 시청자) 상대방을 억지로 까내리고 그 위에 올라서서 깡그리 무시하는 등 상대를 ‘강아지 밥그릇’ 만들면서 웃음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은 좀더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들만의 계발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 동시 송고합니다.


#황금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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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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