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이 발생한 원인은 개인적 욕구와 민족주의, 집단적 인터넷 문화의 산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31일 오후 열린 대전지역사회포럼조직위원회와 충남대 사회과학연구소 등이 주최한 대전지역사회포럼에서 '지역사회운동이 정치적 기회구조와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촛불운동의 발생원인과 관련 우선 촛불의 특성은 "1990년 시민사회운동 처럼 공공성 혹은 공동의 선을 위해 출발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적인 욕구인 개인과 가족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이해에서 출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민사회가 공공성을 보장하는 마지막 보루인 것처럼 이해하는 것은 지나치게 시민사회를 미화하는 것"이라며 "개인들이 자기 중심적이며 이익의 갈등영역으로 시민사회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촛불이 개인적 이익에 기초해 시작되었기 때문에 노동자, 농민, 그리고 어민 계층들과의 계급적 연대로 나아가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며 "시민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정치행동에 나서는 것은 시민운동의 자원이지만 이들이 개인이익에만 몰두하는 것은 촛불운동이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사회학자들은 한국인의 관심이 성급하게 계급이나 민족과 같은 이슈로부터 생활상의 이슈로 이동했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촛불시위는 기본적으로 민족주의를 내부에 깔고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멜라민이 한국인들의 건강을 위협해도 한국민이 촛불을 들지 않는 것은 서울-워싱턴이 벌였던 굴욕적 협상과정이 서울-베이징 간에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촛불시위는 민족적 성취감 혹은 민족적 자존심을 침해하려는 세력에 대한 집단적 저항"이라며 효순이-미선이 촛불시위, 붉은 악마, 광우병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 등은 모두 민족주의와 관련돼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이는 패권적이기 보다는 저항적이고, 탈근대적 문화를 가지고 있어 독일의 파시즘이나 일본의 군국주의와 같은 민족주의와는 그 성격을 달리 한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한국만의 독특한 집단적 인터넷 문화가 촛불동원을 가능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촛불시위의 시발점은 사이버 공간이었고 군중동원의 기재 역시 사이버 공간이었다"며 "한국의 경우 미국인과는 달리 사이버 공간에서 일정한 규모와 조건이 충족되면 내부집단화하는 경향성이 있고 이는 한국사회에서 사이버 공간을 통한 대중동원이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역운동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공공성 강화를 통한 계급 연대 프로젝트의 강화,주민참여형 풀뿌리운동의 강화 주민 참여형 운동으로 지역운동의 물적 인적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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