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다는 격려인가? 오비이락인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0월 말 강철원 YTN 보도국장 직무대행에게 '고생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친분있는 인사의 국장 발령에 대한 인사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동관 대변인, YTN 보도국장 대행에 '고생한다' 문자메시지
이 대변인이 문자를 보낸 사실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과 강 국장 대행의 면담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동관 대변인은 지난 10월 31일 국정감사에서 "징계자 33명 중 2명이 (사측의) 인사명령을 따르기로 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 대변인이 밖으로 전혀 노출되지 않았던 YTN 내부 사정을 소상히 발언하자 노조측이 강 국장 대행에게 "청와대에 내부 사정을 보고하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강 국장 대행은 해명하는 과정에서 노조위원장에게 "청와대에 보고한 적은 전혀 없으며 이 대변인으로부터 '고생한다'는 문자를 한 통 받은 게 전부'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지난 1982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던 강 국장대행은 1988년 <한겨레> 창간멤버로 참여해 1994년까지 근무했으며, 이후 YTN으로 옮겼다.
이 대변인이 문자를 보냈다는 10월 말은 강 국장 대행과 노조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발생하던 시기다. 10월 24일 임명된 강 국장 대행은 부팀장들에게 "노조 투쟁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고, 일부 부팀장들의 기사 승인권을 회수해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YTN의 한 기자는 "2명의 징계대상자가 인사명령을 수긍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는 이동관 대변인이라면 당시 YTN 상황에 대해서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YTN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데 사측 대표격인 국장에게 청와대 대변인이 격려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은 내용도, 타이밍도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YTN 노조도 "이동관 대변인은 YTN 내부자로부터 동향 보고를 받고 있는지 의혹을 해소하라"며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 "대학 동기여서 인사한 것일 뿐"이에대해 청와대 대변인실 관계자는 "대변인이 문자를 보낼 때 내가 옆에 있었다, 그냥 '건승하십시오' 라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였다"며 "대변인과 강 국장 대행은 대학 동기로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다, 마침 국장으로 취임해 인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부적절했다'고 하면 할 말 없다, 그러나 친분 있는 인사가 국장으로 취임했는데 모른 척 넘어가는 것은 되레 더 심한 것 아니냐"며 "관행적으로 언론사 신임 국장에게 보내는 축하 난도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일부러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간기업 노사분규'라고 강조하면서 외부로 노출되지 않은 사실까지 청와대 대변인이 속속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미리 받은 국정감사 질의 내용 중 YTN 관련한 것이 많아 대변인이 방송비서관실에 답변에 참고할 만한 것을 요구했다"면서 "방송 비서관실에서는 모든 지상파, 케이블 방송의 이슈와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데 (이 대변인이 답변한 YTN 상황은) 그 하나로 알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국장 대행은 <오마이뉴스>의 취재에 "그(이 대변인 문자 발송 사실) 내용은, 노조가 (밖으로 공개해) 신의를 저버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얘기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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