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자동차판매지회가 지난달 22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포하고 본사 일부 건물 점거농성에 돌입하자 사측이 직장 일부를 폐쇄하고 맞서고 있는 가운데, 결국 노사가 4일 크게 충돌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경 대우자판 사무직 직원과 용역경비업체 직원 300여명은 농성 중인 조합원 150명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또한 대우자판 노사 충돌 소식을 접한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과 민주노총 인천지역 간부, 민주노동당 관계자 등 100여명이 대우자판 본사 앞에서 오후 6시부터 항의 시위를 전개하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방송 차량을 견인하는 경찰과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간의 충돌이 몇 차례 발생해 퇴근시간과 맞물린 부평IC 일대 교통이 2시간가량 혼잡했다.
사측은 노조원들이 본사 B동 건물을 무단 점유하면서 일부 시설물을 파괴해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사무직 직원과 용역경비업체 직원을 투입했다고 주장한 반면, 노조는 사측의 구사대와 용역업체 직원 300여명이 갑자기 농성장을 침탈해 농성장을 파괴하고 게시한 현수막 수십 장을 수거했다고 주장했다.
노사 충돌 과정에서 이 회사 한 조합원이 깨진 유리조각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다수 조합원들은 B동 건물 2층에서 농성을 이어 가고 있으며, 일부는 주차장 등지에서 농성하고 있다. 5일 민주노동당 홍희덕 국회의원이 현장을 방문해 조합원들과의 면담을 갖으려 했으나, 회사 내부로 진입을 하지 못 해 발길을 돌릴 상황이다.
이번 충돌 사태와 관련, 김진필 대우자판 지회장은 전화 통화를 통해 “사측은 구사대와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에 갑자기 농성장을 침탈했다”며, “끝까지 투쟁해 신종 노동탄압을 분쇄 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자판 한 관계자는 “총파업과 본사 시설에 대한 일부 농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빚어진 충돌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평경찰서 관계자는 “대우자판의 ‘부당 전직’은 신종 노동탄압으로, 대우자판의 싸움 결과에 따라 자동차판매 3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사 모두 경찰의 중재를 수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측도 경찰에 대해 협조를 해주지 않아 난처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말해, 현재의 극한 상황을 그대로 전했다.
경찰은 4일 이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개 중대를 대우자판 본사 정문과 후문에 배치했다. 경찰은 이날 회사 밖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고, 사측도 안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5일 현재 노사 충돌은 소강국면으로, 대치만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대우자판 사측은 11월 2일자로 대기발령자 179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조치했다. 사측은 분할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승용영업을 할 수 있도록 인사발령을 했다고 밝혔다.
3년 후 소속 변경을 전제로 한시적으로 대우자판 노조원을 대상으로 직영승용영업조직을 만들되 그 조직의 경영은 신설법인 ‘DW&직영판매(주)’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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