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법이 허술하다고 해도 촛불난동에 학생들을 동원한 전교조를 처벌하지 않을 수 있는가. 무법천지인 전교조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이 정부가 전교조보다 더 문제가 많다. 우리는 이를 비판해야 한다."
역시 "재야에서 예리한 필봉으로" 우익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조 전 편집장의 센 발언이 나올 때마다 500여 청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이 주최한 토론회 <전교조는 왜 이적단체인가>가 열린 6일 오후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향한 온갖 저주와 비난, 그리고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2시간 동안 계속됐다. 최소한 이 현장에서 전교조는 모든 악의 근원이고, 나라를 위협하는 주적이며, 감옥에 있어야 하는 죄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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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갑제 축사 <전교조가 왜 이적단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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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위원장이 교과부 장관 맡아서 한다"
전교조 척결을 내세운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은 지난 10월 9일 결성 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전교조 위원장, 교육감은 전교조 시도지부장, 교장은 전교조 분회장이 맡아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조갑제 전 편집장과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다. 전 의원은 "이 자리야말로 진정한 교육의 시작이다"며 "전교조의 실체를 묻고 우리 아이들을 왜곡된 사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시대정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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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여옥 축사 <전교조가 왜 이적단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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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로 나선 고영주 변호사는 전교조의 이적단체인 이유를 집중 제기했다. 고 변호사는 과거 공안검사로 이름을 날렸으며 서울남부지검장을 지낸인물이다.
고 변호사는 "전교조는 회원이 8만에 이르고 북한의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 혁명 전략에 동조하는 이적 이념을 갖고 있어 국가보안법상 명백한 이적단체이다"며 "전교조 운동은 궁극적으로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해 초중고 학생들까지 혁명 전사로 끌어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계성 올바른교육시민연합 공동대표의 주장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그의 말을 구체적으로 들어보자.
"전교조는 결성 선언문에서 참교육을 민족·민주·인간화교육이라고 정의했는데 이는 좌익세력의 용어 혼란 전술이다. '민족'은 미제의 식민지인 민족을 해방시키기 위한 김일성 주체사상이고, '민주'는 노동자·농민이 주인이 되는 민중민주주의이며, '민중'은 부자나 보수 세력을 타도할 무산자 혁명 주체세력이다."
토론자로 나선 이명희 공주사대 교수는 전교조의 창립 선언문을 일일이 분석하며 전교조 해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반대한민국적 교과서를 방치하는 세력의 뿌리에는 전교조라는 거대한 조직이 있다"며 "그들의 창립 선언문에는 반국가적 혐의가 짙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대운하 반대한 법정스님 생각이 전교조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현직 교사 정재학씨는 국어 교과서에 좌익 이념이 침투해 있고, 그것이 전교조 교사들에 의해서 널리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사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이명박 정부에 반기를 들고 있는 법정스님의 글과 좌파 시인으로 알려진 도종환의 시가 실려 있다"며 "법정 스님의 대운하 반대가 사회 전반에 걸쳐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도 학생들의 교과서 학습 영향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정 교사는 전교조 해체 방안으로 네 가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좌익은 시간을 주면 그만큼 살아날 해법을 찾는다"며 아래 제시한 네 가지 방법을 동시에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1. 사상 논쟁에 불을 붙여라.
전교조 비판서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전교조 해악 알리기 행사'를 개최하여 국민의식을 고취시키고 이를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킨다.
2. 학부모를 공격 주체로 하라.
전교조는 학부모를 가장 무서워한다. 뜻 있는 학부모들이 나서 전교조 비판에 앞장서고 이를 여론 주도세력으로 확장해 가야 한다.
3. 불법성 인지하면 즉시 고소고발하라
전교조에게는 온정을 구해서도, 주어서도 안된다. 비도덕적이고 잔혹한 집단에 더 이상 스승의 도리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4. 정부 조직에서 좌파를 몰아내라.
청와대, 교과부, 국정원, 법조계 등에는 지금도 좌파 및 전교조 출신들이 많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아닌 좌익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한다.
한편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전교조에 대한 압박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학교별 교원노조 가입 현황을 공개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전교조와 체결한 단체협약을 전면 해지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는 신문광고를 통해 전교조 소속 교사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천명했다.
바야흐로 전교조를 향한 전방위 공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전교조는 지금 언제 끝날지 모를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