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거실에 앉아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하늘은 맑다. 노래를 듣다보니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 데/ 사랑할수록 깊어 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기억에 남아 있는 꿈들이/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 하늘에 흘러 가리/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노래를 들으면서 밖을 쳐다보니 벌써 가을은 한참 불붙고 있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저녁 늦게 들어오면서 집에서 바라다 보이는 아름다운 모습은 보지도 못하였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하여 보았다.
거실에서 바라다 보이는 상암의 고층빌딩 숲 사이로 보이는 붉은 단풍이 더 아름답다. 저 빌딩에서 아름아운 모습을 뒤로 하고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 같다. 멀리서 바라다 보이는 단풍이 아름다울까, 가까이 있는 단풍이 아름다울까? 그렇지 않으면 야간의 단풍이 아름다울까? 단풍을 보면서 많이 생각하여 보았다.
단풍을 바라다보는 느낌은 바라보는 방법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멀리서 바라다 보면 넓은 영역을 볼 수가 있는가 하면 가까이 보면 단풍잎 줄기의 아름다움까지 감상할 수 있다.
주간에 바라 보면 멀리 그리고 많은 것을 볼 수 있지만 야간에 보면 가까이에서 세부적으로 바라다 볼 수 있는 것이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저녁에 운동하면서 가로등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단풍잎도 아름답다. 불에 타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하루하루 볼 때마다 단풍잎의 느낌도 다르다. 볼 때마다 떨어지는 단풍잎의 느낌도 다르게 다가온다.
머지않아 저녁에 운동하면서 아름다운 단풍잎도 구경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 가을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