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딸 점심도시락 들고 교문앞에서 서성이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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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바로 오늘(13일)입니다. 지금쯤(오후 1시경)이면 점심시간이 끝나고 외국어영역 시험이 치러지고 있을 겁니다.

수능 전날인 어제 긴장감이 팽팽한 수능시험장을 찾은 뒤, 시험 당일인 오늘 아침 다시 시험장을 찾아보려 했는데 감기 기운이 있어 새벽에 깨었지만 집을 나서지는 못했습니다. 매해 그래왔듯이 방송, 신문 등 언론에서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과 이들을 기발하게 응원하는 후배, 아들딸의 합격을 간절히 기원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많이 담아 쏟아낼 것 같아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대신 수능시험(언어영역)이 시작된 시간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인천지역의 수능시험장을 확인해보고, 자전거로 찾아갈 수 있는 시험장(인천 서구와 계양구)을 물색해 두었습니다. 그러고는 12년 전 제가 수능을 치렀던 199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적표를 어머니께 물어 안방 장롱에서 찾아봤습니다(우여곡절의 수능 성적 이야기는 다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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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성적표와 모의고사 등 성적표를 "킥킥" 거리며 들춰본 뒤, 물색해 둔 시험장을 찾아나섰습니다. 우선 찾아간 곳은 인천광역시교육청 25지구 제38시험장인 계산여고였습니다.

수능응시생들(여학생)이 한창 수리영역 문제를 풀고 답안지를 서둘러 작성하고 있을 시간대의 시험장은, 어제처럼 거친 저기압의 긴장감과 심리적 압박감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굳게 닫힌 교문과 수능일에는 민원업무를 보지 않으니 돌아가라는 벽보도 이런 조용하지만 초조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몫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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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굳게 닫은 교문 주위를 서성이는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눈에 띘습니다. 아주머니는 한 손에 종이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계산여고에서 시험을 치르는 딸의 점심도시락인 듯 보였습니다.

한 어머니도 시험장에 찾아와 학교 안으로 들어가려다, 성문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교문 앞을 지키는 선생님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교문 앞에 마냥 서서 교실에서 열심히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고 있을 딸을 응원하며 시험장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아들딸보다 자녀들을 과외다 학원이다 뭐다해서 수년간 정성껏 아낌없이 뒷바라지하고, 시험날이 다가오자 아들딸이 제 실력 발휘해 줄 것을 정화수를 떠놓고 달님,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바라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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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도시락을 들고 서성이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뒤로하고, 찾은 시험장은 제6시험장인 계산공고과 제40시험장인 계산고였습니다. 계산공고를 둘러볼 때도 수험생인 아들의 점심도시락을 들고, 학교 뒤편에서 서성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로 이동해 계산고에 이르렀을 때는, 수리영역 시험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시작된 직후였습니다.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수험생들은 교실이나 운동장 등 시험장 곳곳에서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시험장과 마주한 도서관 3층에서 수험생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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