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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미포조선 해고 비정규직의 복직을 돕던 정규직 노동자가 14일 오전 7시경 "현장탄압 중단"을 외치며 4층에서 투신해 중태에 빠졌다.

 

현장조직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오전 6시 40분경 목에 줄을 감고 "현장탄압 중단과 부당징계 철회"를 외쳤고, 소식을 듣고 현대미포조선 사측에서 달려와 만류했으나 이씨는 목에 줄이 감긴 채 4층 건물에서 뛰어 내리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미포조선 하청업체인 용인기업 해고 노동자 30명은 지난 7월 10일 대법원의 "현대미포조선의 종업원 지위를 확인한다"는 원고승소판결에도 넉 달 째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 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들의 복직을 돕는 투쟁을 벌여왔다.

 

특히 이씨가 소속된 금속노조 현대미포조선 현장조직인 '현장의 소리'는 최근 원직복직 투쟁을 함께 해왔고, 현장의 소리 김아무개 의장이 비정규직 복직을 요구하는 중식투쟁을 벌이다 지난 13일자로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아 노동계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씨는 현재 목뼈가 부러진 중상을 입었고 인근 울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병원측은 "온몸 마비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 울산준비위는 사건 발생 후 자료를 내고 "이씨의 투신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측은 이번 사건의 배경에 대해 "지난 2003년 1월 31일, 25년 동안 현대미포조선 용인기업에서 일하던 30명의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해고돼 5년 6개월이 흐른 지난 7월10일 대법원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용인지회 조합원들은 국회의사당·한나라당, 정몽준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원직복직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1인시위를 하고 있고, 울산지역에서는 수요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며 "대법원 승소 판결까지 났는 데도 현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게 한 것이 투신의 근본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본과 정권·사법부가 외면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현대미포조선 현장 노동자들이 투쟁해왔다"며 "앞으로 이 조합원 투신에 대한 책임자 처벌 투쟁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또 하부영(민주노총 울산본부장), 김학근(홈에버 울산분회장), 윤해모(현대자동차 지부장)등 노동자의 구속 등으로 노동계에 불어 닥치는 현 정권의 노동탄압과 사법부의 비상식적 판결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덧붙였다. 


#용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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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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