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사의 가을 풍경을 보려고 청원군 남이면 사동리의 구룡산 자락으로 차를 몰았다.
안심사는 작은 사찰이지만 신라시대인 775년(혜공왕 11년)에 진표율사에 의해 창건되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되었다. 안심사(安心寺)라는 사찰 이름은 진표율사가 제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에서 지었다고 전해져 온다. 모든 걱정을 떨쳐 버리고 마음을 편히 갖는 안심을 사찰의 이름으로 쓴 진표율사가 생각할수록 훌륭하다.
사찰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맞이하는 노거수와 구룡산의 낮은 산자락, 아담하고 조용한 사찰의 분위기가 이름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안다. 작은 것은 분명한데 작거나 좁아 보이지 않으면서 있을 것은 다 있는 사찰이 안심사다.
사찰의 전체적인 풍경이 수수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웅전을 닮았다. 단풍이 요란하지 않은 나무들이 입구를 지키고, 홀로 서서 잎을 노랗게 물들인 은행나무는 대웅전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사찰의 오랜 역사에서 알 수 있듯 중요 문화재인 영산회괘불탱(국보 제297호), 대웅전(보물 제664호), 세존사리탑(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27호), 비로전(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112호)이 있다.
안심사에 가면 게시판에 붙어있는 명언도 읽어보고, 물맛 좋기로 소문난 약수 한 모금 마시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요즘은 콩 타작도 기계로 한다. 오는 길에 사찰의 주차장에서 부부가 정답게 콩 타작 하는 모습을 한참 지켜봤다. 이맘때면 여기저기서 도리깨질하는 모습이 보이던 예전의 농촌풍경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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