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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라디오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세 번째 주례연설방송(정례화 이후 두 번째)이 방송된 17일 KBS 라디오 PD들 역시 세 번째 시위를 벌였다. 

 

정일서 PD(노조 중앙위원) 등 20여 명의 PD들은 KBS 본관 4층 라디오생방송센터 앞에서 "KBS는 청와대 입 아니다", "본부장실 밀실개편 PD들은 창피하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정 PD는 "그동안 PD들이 대통령의 일방적 연설 방송에 대해 반대해 왔는데 특히 이번 방송의 경우 워싱턴에서 녹음해 보낸 것을 방송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라며 "이런 형식의 방송은 할 수 없다는 게 제작현장 PD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17일 아침 7시 43분 이명박 대통령 주례연설 방송이 시작된 시각, KBS 라디오 PD들이 본관 4층 라디오생방송센터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17일 아침 7시 43분 이명박 대통령 주례연설 방송이 시작된 시각, KBS 라디오 PD들이 본관 4층 라디오생방송센터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라디오 PD들은 대통령 주례연설 방송 이외에도 고성균 새 라디오본부장이 취임 3일만에 일방적으로 진행자(정한용)를 교체한 사건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PD들은 지난 주 라디오위원회를 열어 이에 대해 사측에 항의한 바 있다. 또한 라디오 PD들은 줄곧 "대통령 방송 형식을 지금의 일방적 연설에서 진행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바꾸자"고 제안하고 있으나 사측은 "청와대와 결정한 사항이 있으므로 당분간은 지금 형식대로 간다"는 방침이다.

 

정 PD는 "청와대와 합의하면서 편성제작권은 KBS가 갖기로 했는데, 왜 새 형식에 대해 KBS 자체에서 결정할 수 없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7일 아침 KBS 본관 6층에서 라디오본부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PD들을 안전관리팀 직원들이 제지하고 있다.
17일 아침 KBS 본관 6층에서 라디오본부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PD들을 안전관리팀 직원들이 제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라디오본부장실 앞에서 본부장 면담을 요구하는 PD들과 이를 막는 안전관리팀 직원들과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측 관계자가 PD들을 설득하고 있다.
라디오본부장실 앞에서 본부장 면담을 요구하는 PD들과 이를 막는 안전관리팀 직원들과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측 관계자가 PD들을 설득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PD들은 대통령 연설방송이 끝난 아침 7시 54분께 본관 6층 라디오본부장실로 몰려가 본부장 면담을 요쳥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막아 나선 안전관리팀 직원들과 PD들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안전관리팀 직원들은 이를 취재하는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고압적인 취재 봉쇄 태도를 보여 PD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일부 PD들과 본부장의 면담은 1시간 넘게 진행됐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정 PD는 "일방적이고 급작스런 진행자 교체에 대해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한 것 이외에 본부장 입장이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 "당연히 우리 PD들의 입장과 행동도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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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명박#대통령주례연설#라디오 PD#정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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