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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순은 흑백필름을 선택하여 숲속풍경을 찍었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정적이고 고요하다. 마치 한 마리 새가 날아와서 정적을 깨기 직전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화가나 사진가가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그리거나 카메라 앵글에 담는 것은 신의 창조물인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느낀 감정을 시각화 하여 찬양하기 위해서이다. 작가도 그러한 맥락에서 숲속풍경을 표현대상으로 삼았다.

 

   "침묵의 빛(Between Silence and Light)"
"침묵의 빛(Between Silence and Light)" ⓒ 김금순

   "침묵의 빛(Between Silence and Light)"
"침묵의 빛(Between Silence and Light)" ⓒ 김금순

작가는 나무가 우거진 숲과 자연광의 조화가 만들어낸 밝음과 어두움의 분위기를 흑백 톤으로 재현하였는데, 작가의 표현의도가 작품마다 잘 드러나고 있다. 작품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과도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자연 그 자체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데 노력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보는 이들도 감정적으로 강한 자극을 받기보다는 담담하게 작품을 관조하게 된다.

 

   "침묵의 빛(Between Silence and Light)"
"침묵의 빛(Between Silence and Light)" ⓒ 김금순

   "침묵의 빛(Between Silence and Light)"
"침묵의 빛(Between Silence and Light)" ⓒ 김금순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은 작은 사이즈는 전통적인 흑백사진프린트물이고 대형사이즈는 디지털프린트물이다. 그래서 보는 이들은 전통적인 흑백사진과 디지털 사진의 차이점을 느끼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작가는 자연풍경을 보고서 느낀 감정을 특별한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수사법으로 표현하였다.

 

그래서 조금은 지루함이 느껴진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기록과 표현이 어떻게 다른 것인가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었고,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전략적으로 전시회를 준비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었는데 그것이 느껴지지 않아서 아쉽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카메라워크와 독특하고 개성적인 톤으로 표현대상을 시각화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침묵의 빛(Between Silence and Light)"
"침묵의 빛(Between Silence and Light)" ⓒ 김금순

현대사회는 현란한 이미지의 시대이다. 그래서 동시대인들은 너무나도 시각적인 자극에 익숙하고 둔감하다.  그러므로 사진가들을 비롯한 시각 예술가들은 그러한 동시대 시각문화를 충분히 고려하여 주제와 표현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번 전시회는 여러 가지로 아쉬운 점이 느껴진다. 하지만 작가의 사진에 대한 열정이 작품마다 느껴지므로 좀 더 세련된 외형과 내용을 보여주는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덧붙이는 글 |    2008년 11월 19일(수) ~2008년 12월 02일(화)  갤러리 나우 


#흑백풍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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