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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공원에 찾아온 쓸쓸한 겨울 정취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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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좀 풀린 듯 싶어 어제 오후께 책도 반납할 겸 산책도 할 겸 터벅터벅 걸어서 인근 공원을 가로질러 간 적이 있습니다. 짧은 오후의 햇살이 눈부셨지만 금새라도 서쪽하늘로 뚝하고 떨어질 듯 싶었습니다. 사계절 썰매장으로 오르는 길목의 나무들은 추위에 얼어붙은 나뭇잎들을 "샤사샥"하는 바람소리에 함께 날리고 있었고, 앙상한 가지사이로는 파란 하늘을 엿보게 해주었습니다.

 

개장을 앞둔 썰매장의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작은 매표소에는 12월 13일 눈썰매장이 개장한다는 포스터와 썰매장에서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문이 나붙어 있었습니다. 인부의 최저 일당이 3만원이라고 하는데, 꽤 괜찮은 아르바이트꺼리로 보였습니다.

 

썰매장 앞을 지나 철마산 등산로로 오르는 산책길에 잠시 접어들었다가, 휘청거리는 구름다리를 건너 빨간 장미덩굴로 만발했던 공원을 둘러봤습니다. 그 길에 나무꼭대기에서 쌀쌀한 겨울바람을 맞으며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외로운 까치집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후 햇살이 잘드는 벤치 아래는 할머니 세분이 재미나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더 추워지기 전에 공원정비를 하고 있는 인부들의 소란스럽고 바쁜 몸놀림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쓸쓸한 운치가 넘치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겨울, #공원, #운치, #까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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